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문화 방송·연예

‘예능 미니시리즈’ 평일밤 유쾌지수 높일까

등록 2014-08-04 19:44

KBS <나는 남자다>
KBS <나는 남자다>
SBS ‘도시의 법칙’ 10부작 종영뒤
‘에코빌리지’ ‘달콤한 나의 도시’ 방영
KBS도 ‘나는 남자다’ 20부작 편성
출연진 폭 넓히고 다양한 시도 가능
익숙한 형식 많아 차별화가 관건
예능프로그램도 이른바 ‘미니시리즈’의 시대가 시작됐다. 한번 편성하면 종영 날짜를 정하지 않고 계속 내보내던 것에서, 이제는 시작부터 ‘몇 부작’으로 정해놓고 방영하는 방식으로 진화한 것이다. 드라마의 미니시리즈 같은 형태인데, 침체한 평일 예능을 살릴 구원투수가 될까 주목된다.

<에스비에스>(SBS)는 수요일 밤 11시대를 아예 ‘미니 예능’ 시간대로 정하고 8~12부작을 연이어 편성한다. 방영중인 10부작 <도시의 법칙 인 뉴욕>(왼쪽 사진)이 8월13일 종영하면 <에코빌리지-즐거운가>, <달콤한 나의 도시>를 내보낸다. 모두 10부작으로, 어떤 프로그램을 먼저 내보낼지는 논의중이다. <에코빌리지-즐거운가>는 개그맨 김병만, 탤런트 이재룡과 송창의 등이 충남 태안에서 직접 집을 짓고 살며, <달콤한 나의 도시>는 일반인 여성들의 사랑과 일 등을 담는다. <달콤한 나의 도시>는 교양국에서 만들지만, 이 시간대는 주로 예능을 내보낸다. <한국방송>(KBS)도 오는 8일 방송을 시작하는 <나는 남자다>(오른쪽)를 20부작으로 정했다.

SBS <도시의 법칙 인 뉴욕>
SBS <도시의 법칙 인 뉴욕>

‘미니 예능’은 시즌제와 의미가 조금 다르다. 이미 2001년 시작한 <해피투게더>(한국방송2)가 포맷을 바꿔 2005년 시즌2, 2007년 시즌3으로 이름을 붙여 방영하고 있다. 반면 ‘미니 예능’은 처음부터 짧은 회차만 내보내기로 못박은 것으로, 지상파에서는 이례적인 시도다. 에스비에스 홍보팀은 “파일럿에서 한발 더 나간 것으로, 예능에서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다”고 했다.

사전제작 드라마처럼 준비를 탄탄하게 할 수 있고, 포맷이나 출연진 등에서 획기적인 변화가 가능한 장점이 크다. <에코빌리지-즐거운가>는 이미 촬영이 70% 끝났고, <달콤한 나의 도시>도 최근에 내부 시사회를 진행했다. 에스비에스의 한 예능 피디는 “드라마와 달리 예능은 한번 방영하면 1년은 가는데, 망하면 광고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짧은 예능을 선보인 뒤 반응이 좋으면 시즌2로 나갈 수 있어 손해를 줄일 수 있다”고 했다. <에코빌리지-즐거운가>의 이재룡처럼, 예능 출연을 꺼렸던 비예능인들도 짧은 회차에는 부담 없이 출연하는 분위기라 출연진의 폭이 넓어지는 효과도 있다.

방송사들은 이런 시도가 평일 예능의 탈출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사실 평일 예능은 요즘 시청률이 바닥을 긴다. 1일 종영한 <부부클리닉-사랑과 전쟁>(한국방송2)을 제외하고, 현재 평일 밤 11시대 예능 12개의 시청률이 모두 10%가 안 된다. 최근 방영분을 기준으로 가장 시청률이 높은 <해피투게더>와 <힐링캠프>가 6.9%(닐슨코리아 집계)다. <나는 남자다>로 4년 만에 새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유재석도 3일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심야 예능을 하고 있지만, (시청률이) 두자릿수는 힘들다. 예능을 하는 입장에서 고민이 많다”고 했다.

아직 기대만큼 수확이 있는 건 아니다. <도시의 법칙>은 7월23일 시청률이 2.8%에 그쳤다. 또 앞으로 방영을 앞둔 프로그램도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익숙한 시도가 많다. <에코빌리지-즐거운가>는 정글에서 집 짓고 산 김병만의 <정글의 법칙> 속 모험 정신을 이어받았고, 사회에서 성공한 여자들의 일과 사랑의 이야기(<달콤한 나의 도시>)는 케이블에서 자주 본 느낌이다. ‘미니 예능’이 탄력을 받으려면 얼마나 차별화된 시도를 하느냐가 관건으로 보인다. 이동훈 <나는 남자다> 피디는 3일 기자간담회에서 “야외, 관찰 예능이 유행인데 우리 하나쯤은 달라도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에서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좀더 유쾌한 쇼가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사진 각 방송사 제공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문화 많이 보는 기사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1.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2.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3.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4.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5.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