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주. 연합뉴스
저도 많은 작품에 출연했는데 이번에는 가족드라마라서 그런지 유독 짠한 마음이 들어요."
오는 16일 첫 방송되는 KBS 2TV 주말극 '가족끼리 왜 이래' 주연을 맡은 배우 김현주(36)의 설명이다.
전작인 사극에서 '조선 최고의 요부'라는 수식어가 붙은 인조의 후궁으로 출연한 김현주는 눈의 독기를 풀고 30대 후반의 대찬 커리어 우먼인 차강심으로 돌아왔다.
차강심은 차씨 집안 맏딸. 그는 일찍 홀로 된 다음 두부를 팔아서 자신과 두 남동생을 키운 아버지 차순봉(유동근 분)의 마음을 알지만 정작 생각만큼 아버지와 가족들에게 정감 있게 대하지 못한다.
밖에서는 경력 15년차의 대기업 회장 비서실장으로 큰 자부심을 안고 사는 차강심에게는 14년 전 뼈아픈 실연의 상처가 숨어 있다. 그는 갑작스레 나타난 회장의 아들이자 상무인 문태주(김상경)와 사사건건 대립하지만 곧 사랑의 감정을 느낀다.
13일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한 행사장에서 열린 '가족끼리 왜 이래' 제작발표회에서는 차강심과 문태주가 서로 빈틈을 주지 않으며 치열하게 맞붙다가도 또 코믹한 상황을 연출하는 영상들이 참석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김현주는 "10여년 전에 김상경 씨와 같이 출연한 경험이 있어서 호흡을 맞추는 데 어려움이 없었다"면서 "또 대사나 장면 자체가 우리 캐릭터에 잘 맞고 둘 다 연기에 욕심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예쁘고 참한 이미지의 김현주가 '망가지는' 장면으로 화제를 불러 일으키려고 한 것이 아니냐는 물음에 "계획적으로 의도한 것이 아니라 주어진 장면에 맞는 효과적인 연기를 보여 드리려고 한 것"이라고 답했다.
김현주는 최근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배우 겸 가수 유채영과의 남다른 우정으로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그는 관련 질문에 "죄송하지만 다른 이야기를 하고 싶다"며 말을 아꼈다.
"개인적으로 이번 '가족끼리 왜 이래'에 대한 기대와 각오가 남달라요. 앞으로도 계속 기억에 남고 결과보다 과정이 더 기대되는 작품이 될 것 같아요."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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