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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예능인데 현실이고, 연예인인데 일반인이다

등록 2014-09-17 22:21수정 2014-09-18 09:10

티브이엔 제공
티브이엔 제공
가족으로, 친구로, 직장동료로
평범한 일상 뛰어드는 연예인들

“인간다움을 많이 보여줄수록”
시청자들 호감도 올라가고
연예인에겐 삶의 폭 넓힐 기회
‘연예인’들이 ‘일반인’의 생활 속으로 뛰어들었다.

연예인이 일반인 가정의 가족 구성원이 되어 함께 사는 <우리 집에 연예인이 산다 시즌2>(엠비시에브리원·8월28일 종영)와 고등학교에서 함께 공부하는 <학교 다녀오겠습니다>(제이티비시·오른쪽 사진)에 이어 20일에는 <오늘부터 출근>(티브이엔·왼쪽)이 시작된다. 연예인들이 일반 회사에 취직해 직장인이 되는 것이다. 2008년 가수 서인영이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에서 공부하던 <서인영의 카이스트>(엠넷) 등이 있었지만, 최근엔 하나의 유행이 되고 있다.

특히 이들 프로그램은 슬쩍 발만 담그는 게 아니라 진짜 ‘우리들’처럼 생활한다. <학교 다녀오겠습니다>는 탤런트 성동일, 가수 윤도현 등이 학생들과 같은 시간에 등교해 수업을 받고 야간자율학습에 동아리 활동까지 하며 지낸다. 지각할까 봐 뛰고, 쉬는 시간에 자는 생활은 여느 고등학생과 다를 게 없다. 수학시간에 문제를 풀지 못해 안절부절못하거나, 시험을 앞두고 공부도 한다. <오늘부터 출근>도 신입사원이 된 방송인 김성주와 가수 지오디의 박준형이 현장마케팅팀, 가수 은지원과 로이킴이 전략팀 등에서 일한다. 각각 1주일과 5일로 기간은 짧지만, <일밤-진짜 사나이>(문화방송)처럼 특수한 상황이 아니라 실제 일반인들의 일상을 함께한다는 점이 이채롭다. <오늘부터 출근>의 고민구 피디는 15일 제작발표회에서 “(재미를 위한 장치로) 제작진이 멤버들을 속이거나 하는 그런 상황은 없다. 실제 벌어지는 일을 그대로 담는다”고 했다.

자신을 감추고 무대 위에서 보여줄 것만 보여주던 연예인들은 <오프 더 레코드, 효리>(엠넷·2008)와 같이 자신의 일상을 공개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통해 서서히 자신의 진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일반인과 가상으로 연애도 하고(<엠넷 스캔들>·2009), <해피선데이-1박2일>(한국방송2)과 <무한도전>(문화방송) 같은 예능프로그램에서는 일반인과 어울렸다. 그런데 지금까지는 연예인의 공간 속으로 일반인들이 들어왔다면, 이제는 반대로 일반인의 생활 속으로 연예인이 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이런 현상에 대해 “요즘은 친밀해야 인기를 끄는 시대다. 일반 사람들과 어울렸을 때 시청자들의 호감도가 상승하는 걸 연예인들도 잘 알고 있다”며 “관찰 예능의 장소가 군대 등 특별한 곳에서 일상적인 공간으로 자연스럽게 넓어진 형태”라고 말했다. 이덕재 티브이엔 본부장은 “연예인과 일반인의 경계가 많이 허물어진 현상을 대변하는 것”이라고 했다.

회사에 가니 연예인이 앉아 있는 게 여전히 신기하지만, 연예인들에게도 성장의 기회가 된다. 평범한 생활을 하지 못한 그들은 비록 짧지만 학교와 직장에 다니면서 삶의 폭을 넓힌다. 이덕재 본부장은 “한 출연자는 ‘한번도 해보지 못한 직장생활 경험이었다’면서 무척 감격해했다”고 했다. 고민구 피디도 “시간이 지나면서 연예인과 일반인이 서로 어우러졌다”고 했다. <오늘부터 출근> 출연자 박준형은 “미국은 회사에서 점심도 각자 먹는데, 우리는 가족처럼 식사도 함께하고 회식도 자주 하더라. 서로 돕는 팀워크가 있다. 너무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하재근 평론가는 “가족예능처럼 연예인의 집을 보여주는 게 아니기에 위화감을 느낄 일은 없지만, 출연자들은 일반인과 진심으로 어울리는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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