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장미빛 연인들’서 첫 주연…“저만의 매력 보여드릴 것”
예능 프로그램에서 가상 부부 역할을 그럴싸하게 소화하는 예쁜 아이돌 가수로만 생각했던 그룹 시크릿 출신 한선화(24)의 연기 활동 보폭이 갈수록 넓어지고 있다.
한선화는 지난 봄 SBS ‘신의 선물’에서 조승우를 좋아하는 흥신소 직원을 맛깔스럽게 연기한 데 이어, 지난 8월 종영한 tvN ‘연애 말고 결혼’에서는 완벽주의 성향의 성형외과 의사로 존재감을 드러내더니 오는 18일 시작하는 MBC TV 주말극 ‘장미빛 연인들’에서는 첫 주연을 따냈다.
세련된 도시 여성 느낌의 외양이나 연기 스타일에 큰 변화를 꾀하지 않지만 출연하는 작품마다 대중적인 호평을 받은 덕이다.
1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사옥에서 열린 ‘장미빛 연인들’에서 만난 한선화는 “첫 주연에 전혀 부담이 없었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저만의 매력을 보여 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처음 대본을 받은 다음 출연 분량도 그렇고, 제가 공부해야 하는 것들이 상당해서 촬영 시작하기 전까지 정말 걱정을 많이 했어요. 촬영 초반부에는 감을 못 잡아서 상대역인 장우 오빠나 윤재문 PD에게 조언을 많이 구했어요.”한선화가 이번에 맡은 백장미는 한마디로 ‘철없는 공주’다. 의상디자인학과 2학년 학생으로 넉넉한 집안 환경에다 딸 바보인 아빠 백만종(정보석 분) 덕에 무탈하게 자랐다.
22살의 순진무구한 이 아가씨는 엄마 친구 아들인 박차돌(이장우)과 불 같은 사랑에 빠진 뒤로는 그렇게 따르던 엄마 아빠도 몰라라 한다.
한선화는 “백장미는 호불호가 분명해서 철이 없어 보이지만 스물두 살이 가질 법한 순수함을 잃지 않은 사랑스러운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저 자신과 비슷한 캐릭터로 첫 주연을 맡아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백장미가 실제 저랑 다른 캐릭터였다면 지금보다도 얼마나 더 고통스럽고 부담스러웠을까 하는 생각을 해요. 제가 올해 우리 나이로 스물다섯인데 2,3년 전에는 정말 장미같은 면이 있었고 일차원적이고 단순했어요.”한선화는 이날 제작발표회 직후 진행된 단체 인터뷰에서도 솔직한 면모를 여러 차례 드러냈다.
한선화는 화제의 드라마 ‘왔다! 장보리’로부터 바통을 건네받은 데 대해 부담이없느냐는 물음에 “‘왔다!장보리’는 무척 자극적이었다”며 “전 제가 하는 일과 제 위치에만 집중하는 성격인 데다 우리 드라마만의 매력에 대한 믿음이 있다”고 답했다.
그는 또 대학생 엄마를 연기해야 하는 것에 대해 “엄마가 아빠를 정말 사랑하셔서 저를 일찍 낳으셨기 때문에 엄마에게 조언을 많이 구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한선화는 이장우에 대해 “현장에 장우 오빠가 있으면 의지할 곳이 있어서 힘내서촬영하게 된다. 장우 오빠가 정이 많고 제가 연기할 때 놓친 부분들을 잡아내 보여주기도 한다”면서 고마움을 표했다.
드라마에서는 백장미가 초반부부터 덜컥 박차돌의 아이를 가지게 될 정도로 둘의 관계가 빠른 속도로 전개된다.
한선화는 “뽀뽀나 키스 장면은 제가 리드를 잘해야 하는데 그러지를 못해서 미안했다. 지금은 한선화 씨랑 많이 친해져서 자신 있게 할 수 있다”는 이장우의 발언에 얼굴을 잠깐 붉히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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