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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따뜻한 얘기 쓰던 그들 왜 ‘막장’으로 갔나

등록 2014-10-19 19:01

본방 보는 중장년층 소재 맞춰
공식 벗어났을 땐 시청률 저조
막장드라마도 아무나 성공하는 게 아니다. 세 작가 모두 기본 필력이 검증된 이들이다. 문 작가는 1992년 <분노의 왕국>으로 데뷔했다. 조선왕조의 마지막 후손이 생존해 있다는 가상을 전제로 집필한 휴먼드라마이다. 당시로는 드물게 만화 원작인 <폴리스>(1994)로 전문직 드라마의 가능성도 열었다. 외환위기 전후에는 <바람은 불어도>(1996) <정 때문에>(1997) 같은 따뜻한 가족 이야기로 호평받았다.

1997년 임 작가의 데뷔작인 <베스트극장> 극본공모 당선작 ‘웬수’는 작가 지망생들의 교과서로 불린다. 팔순 시어머니가 풍 걸린 육순 며느리를 병수발하는 내용인데 대사나 캐릭터 설정이 뛰어나다. 이젠 ‘막장’으로 불리기는 하지만 파격적 설정으로 시대를 앞선다는 평가도 받았다. <보고 또 보고>에서는 ‘겹사돈’을 드라마에서 처음으로 다뤘다. 김 작가도 입양을 다룬 2000년 ‘사랑에 대한 예의’로 <베스트극장> 극본공모에서 3500대 1의 경쟁률을 뚫었다.

따뜻한 가족에 집중했던 이들은 왜 막장의 대모로 불리게 됐을까. 혹자는 티브이 환경의 변화에서 이유를 찾기도 한다. 한 드라마 피디는 “매체가 다양해지고 티브이로 본방송을 챙겨보는 이들이 주로 중장년층이 되면서 그들의 기호에 맞는 설정을 더 강조하게 됐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 작가는 <애정의 조건>, 임 작가는 <인어 아가씨>를 변화의 시점으로 본다. <폼나게 살거야>(문), <보석비빔밥>(임), <웃어요 엄마>(김) 등에서 자신의 막장 공식을 벗어나려는 시도가 보이지만, 평균시청률이 10%대에 그치면서 다시 원위치했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남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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