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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미생’ 이성민 “직장인만이 아닌, 사람을 말하는 드라마”

등록 2014-11-05 17:15수정 2014-11-05 17:17

tvN 드라마 ‘미생’
tvN 드라마 ‘미생’
오과장 역으로 인기…“인기에 흥분하지 않고 끝까지 노력”
인기 웹툰을 드라마로 옮긴 tvN ‘미생’의 주인공은 사회 초년병 장그래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야기는 장그래 상사인 오상식 과장을 중심으로 동심원을 그린다. 장그래뿐 아니라 인턴 안영이·장그래, 김 대리, 마 부장, 정 과장, 최 전무 등 모든 인물이 오 과장과 맺어져 있다.

동심원의 중심에 버티고 선 오 과장 역의 배우 이성민을 5일 만났다.

이날 오후 드라마 세트장이 설치된 서울 중구 남대문로 서울스퀘어에서 진행된 주연배우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이성민은 “직장 드라마에 출연한다고 해서 그 배역이 특화됐다고는 생각지 않는다”고 밝혔다.

“‘미생’이 직장인만의 이야기였다면 여러 사람의 공감을 이끌어 내는 데 한계가 있었으리라 생각합니다. 드라마는 직장에 있는 사람의 이야기, 즉 우리 이야기를 하는 작품이에요.”이성민은 그 연장선상에서 “제가 연기하는 직업군을 그렇게 신경 쓰지 않는다”면서 “제가 연기로 보여주는 것은 사람 관계이지 직장인을 연기하는 것은 아니”라고거듭 말했다.

그럼에도 매일 ‘지옥철’을 뚫고 출근해 사무실에서 고군분투하는 많은 직장인은 이성민이 분한 오 과장의 모습에 “저건 바로 내 이야기이면서 내 동료의 이야기”라고 공감한다.

조직의 불합리한 생리에 분노하다가도 목구멍이 포도청인지라 마음 가는 대로 살 수 없는 현실에 씁쓸함을 느끼고, 장그래를 구박하다가도 “우린 아직 다 미생이야”라고 말하는 오 과장의 모습에 사람들은 연대 의식을 느낀다.

이성민은 “저는 컴퓨터 타자도 잘 못 치고 출연 준비를 별로 못 했다”고 했지만 제작진과 다른 배우들은 그의 완벽함을 거듭 칭찬했다.

김원석 PD는 “이성민 씨는 대기업 중역인 매제와 많은 이야기를 주고받으면서 아주 작은 디테일을 잡아낸다”면서 “가령 바이어 미팅을 앞두고 껌을 씹는 식의 아주 작은 디테일을 본인이 다 준비해서 온다”고 설명했다.

이성민은 현장에서도 대사를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왼다는 것.

평범한 직장 생활을 한 적이 없는 이성민에게 극 중 어떤 모습에 가장 공감했는지를 물었다.

“오 과장의 프로젝트 진행을 다루는 에피소드가 있는데 상사의 이익에 따라 보류됐다가 다시 추진됐다가 다른 팀에 넘어갔다가 하는 과정을 보면서 ‘세상에 이런 일도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어요.”큰 충격을 받았다는 이성민은 “조직 내에서 이익과 생존을 위해서 누군가 희생되기도 하고 누군가를 희생시키기도 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엄청나다고 느꼈다”면서 “자문하는 쪽에 물어보니 직장 생활에서 그런 일은 비일비재하다고 했다”고 말했다.

“우리도 세트장으로 매일 출근하는 셈”이라는 이성민은 직장 생활의 외피는 확실히 익힌 모습이었다.

“아침에 출근하면 오늘 점심을 어떻게 할지 고민하죠. 가끔 쉬는 날에는 너무 행복해 해요. 그리고 쉬고 난 다음날 촬영장으로 출근할 때는 정말 오고 싶지 않아요. 하하하. 제가 술을 잘 못 하지만 촬영이 일찍 끝나면 정말 맥주 한잔하고 싶은 마음도 들고요. 어제는 김 대리와 그래가 먼저 퇴근해서 굉장히 짜증났어요.” 극 중에서 장그래를 구박하고 출중한 역량의 다른 팀 인턴 안영이(강소라 분)를예뻐하는 이성민에게 실제 오 과장이라면 누구를 뽑겠느냐는 가벼운 질문을 던졌더니 “당연히 안영이를 뽑죠. 허허허”하며 사람 좋은 웃음을 보였다.

이미 연기 하나는 믿고 보는 배우가 된 이성민은 드라마의 폭발적인 인기에 대해 “정말 영광스럽지만 인기에 흥분하지 않고 끝까지 정성을 다해 노력하려고 한다”는 말로 인터뷰를 끝맺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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