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열 신드롬이라 할 만하다. 유희열의 프로젝트 밴드 토이 7집 <다 카포>는 음원차트를 휩쓸고 있다. 에스비에스 <케이팝스타4>에서 박진영·양현석 심사위원의 혹평을 들은 참가자 홍찬미를 다른 시선으로 바라본 유희열의 심사평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번 주 한겨레TV 문화 비평 프로그램 <잉여싸롱>에선 토이와 유희열을 주제로 서정민 한겨레 문화부 기자, 이승한·김선영 TV평론가가 한판 수다를 떨어봤다.
서정민 : 토이 새 앨범에선 선우정아가 부른 ‘언제나 타인’이 백미다. 어른들의 사랑, ‘불륜’이라 불리는, 세상으로부터 인정받을 수 없는 사랑의 노래다. 폐지돼서 안타까워했던 <사랑과 전쟁>이나 영화 <화양연화>도 떠오른다. 한국 대중음악 시장에서 유독 취약한 ‘어덜트 컨템퍼러리’ 분야를 개척할 노래다.
이승한 : 함께 나이 먹는 뮤지션이 있다는 건 얼마나 귀한 일인지. 언제까지나 ‘철이 안 들’었다 말하고 싶지만, 세월 앞에 ‘농담에 숨어서 삼켜버린 마음, 술에 취해 서성대는 마음’에 익숙해지는 자신을 담담하게 고백하는 유희열은 더 깊어졌다. 화려한 객원보컬들 틈에서 유희열이 직접 부른 ‘우리’와 ‘취한 밤’이 더 빛나는 이유.
김선영 : 예능인 유희열의 힘은 라디오 진행 시절부터 다져온 특유의 화법에 있는 것 같다. 남성성과 여성성을 고루 갖추었고 결코 권위주의적이지 않은 소통의 대가랄까. 그가 어느 누구도 불편하지 않게 만드는 ‘섹드립’의 달인이라는 사실이 그걸 증명한다.
*매주 토요일 오전 올리는 잉여싸롱을 소개하는 ‘이주의 잉여싸롱’을 신설합니다. 한겨레TV, 유튜브, 팟빵, 다음TV팟 등에서 볼 수 있습니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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