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쪽같은 ‘드라마 대안 장소’는 바로 여기
<미생>의 옥상처럼, 좋은 장소는 드라마의 밀도를 높인다. 그래서 드라마 장소 섭외 담당자들은 적절한 장소를 찾아 전국 팔도를 누비고 다닌다.
단순히 예쁜 장소가 아니라, 촬영이 용이해야 하고 교통이 좋아야 하는 등 기준이 깐깐하다. 섭외 담담자들은 전국 공원의 불 꺼지는 시간까지 알고 있을 정도로 발품을 팔고 연구한다. 연출자의 막연한 생각과 딱 맞아떨어지는 장소를 찾아내야 하는 것도 힘들지만, 청와대 내부나 미군 부대처럼 촬영을 할 수 없는 곳들도 많다. 이럴 경우를 대비해 섭외 담당자들만이 알고 이는 ‘대안 장소’들이 있다. 알고 보면 그곳은 청와대도 아니고, 인천공항도 아니다. 그럼 어디일까?
■ 인천공항? 킨텍스!
인천공항은 토·일은 촬영이 안되고 평일에도 촬영이 가능한 시간이 정해져 있다. 그러나 배우나 촬영 일정 등 여건상 그 시간을 맞출 수 없으면 대안이 필요하다. 그럴 때 공통적으로 찾는 곳이 일산 킨텍스다. 킨텍스 남문쪽에서 들어가는 입구의 문 등이 공항과 비슷하단다. <미생>에서 오상식 차장이 외국에서 돌아오던 곳도 인천공항이 아닌 킨텍스다.
■ 청와대? 국사편찬위원회!
청와대 외경은 국사편찬위원회에서 주로 찍고 분당에 있는 한국학중앙연구원 건물도 애용한다. <제5공화국> <시티헌터> 등을 국사편찬위원회에서 찍었다. <야왕> 등 내부는 경주의 라궁호텔을 많이 찾는다. 청와대 들어가는 입구는 상암동 노을공원과 하늘공원 진입도로 부근에 바리케이트를 쳐놓고 찍으면 감쪽같단다.
■ 북한? 충북 중원대!
검찰청도 현관까지는 촬영이 가능하지만 로비는 못 찍는다. 그래서 수원시청 로비를 많이 활용한다. <강력반>에서도 검찰 로비는 수원시청이었다. <닥터 이방인>에 나와 너무 비슷해서 깜짝 놀라게 했다는 북한의 만수무강연구소는 충북 괴산 중원대이다. 장소 섭외에 북한 고위 간부를 지낸 탈북자의 조언이 있었다고 한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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