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 올해 최고 성적
"이 순간이 영원했으면 좋겠어요. 벌써 끝난 건가요. 이제 언제 또 하죠? 매 순간 정말 기억하고 싶어요."(그룹 'SES')
'잠깐' 돌아온 요정들의 눈물에 TV 앞에 앉은 사람들도 울컥했다.
국내 가요계 르네상스로 여겨지는 1990년대 가수들의 귀환 무대가 지난 27일 토요일 저녁 안방극장을 달궜다.
이날 오후 6시25분부터 방송된 MBC TV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의 연말 특집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이하 토토가)를 통해서다.
시청률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방송 시청률은 19.8%(전국 기준)로 집계됐다.
'토토가' 준비 과정을 담은 지난 20일 방송(15.3%)보다 4.5% 뛰어오른 수치다.
'무한도전'이 올해 얻은 최고 시청률이며 10~13%를 오갔던 '무한도전'의 평소 시청률과 비교해도 놀라운 성적이다.
토토가에는 '터보'(김종국과 김정남), 김현정, 쿨(이재훈과 김성수), 조성모, 소찬휘, 이정현, 지누션, 엄정화, 김건모 등 그 시절을 화려하게 수놓았던 가수들이 총출동했다.
SES는 출산 준비로 빠진 유진을 대신해 소녀시대 서현이 바다, 슈와 호흡을 맞췄다.
이날 사회는 '무한도전' 멤버이자 '토토가'를 기획한 박명수, 정준하와 특별 초청된 이본이 맡았다.
첫 무대는 18년 만에 완전체로 돌아온 댄스 듀오 터보가 장식했다.
1990년대에 유행한 형광 의상과 화려한 선글라스로 무장한 김종국과 김정남은 '나 어릴적 꿈'과 '러브 이즈', '화이트 크리스마스' 등 3곡을 부르며 분위기를 띄웠다.
이어 '롱다리 미녀 가수' 김현정이 등장해 여전한 가창력으로 '그녀와의 이별'과 '멍'을 소화했다.
영원한 요정 SES가 '아임 유어 걸'과 '너를 사랑해'로 마지막 무대를 꾸몄다.
아기 엄마가 되거나 행사가수로 살다가 '이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오빠와 언니들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향수를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이들이 이날 부른 곡들은 음원사이트 지니와 올레뮤직 등의 실시간 차트에 오르고 있다.
1990년대를 수놓았던 노래나 가수를 다시 만날 기회는 다른 방송에서도 있었지만 '토토가'가 이렇게까지 호응을 얻은 데는 당대 무대를 제대로 재연하려고 애쓴 제작진의 공이 컸다.
제작진은 무대디자인과 촬영·자막까지 90년대식 기법들을 도입한 것은 물론 90년대 유행했던 가수들의 희귀 셀프 카메라 영상과 2014년 버전의 '토토가' 셀프카메라도 공개했다.
'무한도전' 특유의 감칠맛 나는 해설 자막도 재미를 더했다.
'토토가'는 다음주에도 다른 가수들의 무대를 보여줄 예정이다.
한편 같은 시간대 방송된 KBS 2TV '불후의 명곡'은 13.1%, SBS TV '놀라운 대회 스타킹'은 9%의 시청률을 각각 기록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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