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선데이’ ‘남자의 자격’이 4월7일 마지막 방송을 끝으로 폐지된다. 큰 형님으로서 ‘남격’을 이끈 ‘규사마’ 이경규. 한겨레 자료사진
유재석 지상파 3사 동시 대상 석권 무산
방송인 이경규(54)가 올해 SBS 연예대상을 받았다.
이경규는 30일 밤 9시부터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4 SBS 연예대상에서 후배 개그맨 유재석, 강호동, 김병만 등 3명의 다른 후보들을 누르고 대상을 차지했다.
이경규는 수상소감에서 “너무 큰 상을 받아서 후배들에게 미안하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면서 “쟁쟁한 후배들과 경쟁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다”고 밝혔다.
이날 시상식 사회를 보던 중 이름이 호명된 이경규는 다소 얼떨떨한 표정으로 무대에 올랐다.
이경규는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를 진행하고 있다. 이경규에게 대상이 돌아가면서 유재석의 예능 사상 첫 지상파 3사 예능대상 동시 석권은 무산됐다.
애초 방송가에서는 ‘정글의 법칙’과 ‘에코빌리지 즐거운가!’를 진행 중인 김병만이나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이하 ‘런닝맨’)을 이끄는 유재석의 대상 수상을 점쳤었다.
“후배 여러분 발목을 잡아서 너무 죄송하다”고 말한 이경규는 곧이어 “프로그램을 열심히 하는 것도 좋지만 상복이라는 건 무시 못 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경규는 “‘힐링캠프’ 작가들이 많이 고생하는데 내가 이름을 모른다”면서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아버님이 조금 더 오래 사셨다면 이런 행복한 순간을 맞이하셨을 것”이라면서 “하늘에 계신 아버님에게 큰 재능을 물려받았기에 아버님에게 이 상을 바친다”고 강조했다.
이경규는 “항상 초심으로 돌아가려고 노력하지만 초심이 잘 생각나지 않는다. 이 상을 계기로 초심으로 돌아가서 신인의 자세로 치열하게 살겠다”는 말로 마무리했다.
시청자가 뽑은 최고 인기상은 유재석에게 돌아갔다.
최우수상 버라이어티 부문은 김종국(‘런닝맨’), 쇼토크쇼 부문은 정찬우·김태균(‘두시탈출 컬투쇼’)이 수상했다.
최우수 프로그램상은 ‘정글의 법칙’(버라이어티 부문)과 ‘K팝스타 시즌4’(쇼토크쇼 부문)가 받았다.
올해 주목받은 뉴스타상은 ‘대세’ 개그맨인 이국주와 조세호, 김일중 아나운서가 받았다.
예능 신인상은 ‘룸메이트’에 출연 중인 배종옥과 잭슨에게 돌아갔다.
코미디 최우수상은 ‘웃음을 찾는 사람들’에 나오는 홍윤화와 이동엽이 받았다.
다음은 그외 수상자 명단.
△ 아나운서상=최기환(‘생방송 모닝와이드’) △ 베스트 팀워크상=‘글로벌 붕어빵’ 출연 가족 △ 베스트 패밀리상=‘오 마이 베이비’ 출연 가족 △ 베스트 커플상=이만기·장모 최위득·남재현·장모 이춘자(‘자기야 백년손님’) △ 베스트엔터테이너상=예지원·박정철·류담(‘정글의 법칙’) △ 라디오 DJ상=공형진·김일중·김지선 △ 베스트 MC상=임성훈(‘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김원희(‘자기야 백년손님’) △ 프로듀서상 라디오=김창완(‘아름다운 이 아침 김창완입니다’) △ 프로듀서상 TV=성유리(‘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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