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제이이앤엠(CJ E&M)이 제작하는 <탑기어 코리아>.
자동차로 기상천외한 도전 벌여
5시즌 성적 시청률 0.3~0.4% 그쳐
진행자 교체·새코너 등 변신 시도
5시즌 성적 시청률 0.3~0.4% 그쳐
진행자 교체·새코너 등 변신 시도
아이, 음식, 여행, 달리기. 요즘 방송되고 있는 예능 프로그램의 주요 소재들이다. ‘아이와 함께 여행을 가서 달리고 놀다가 밥을 먹는다’는 식이다. 비슷한 소재의 반복적 동원에 식상하다는 시청자 불만도 커진다. <문화방송>(MBC)의 <아빠 어디 가>가 11일 방송으로 막을 내리는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씨제이이앤엠(CJ E&M)이 제작하는 <탑기어 코리아>에 주목한다면, 아마 가장 큰 이유는 자동차라는 소재 덕분 아닐까. 영국 <비비시>(BBC)의 인기 동명 프로그램의 포맷을 차용한 이 프로그램은 2011년 8월 첫 방송을 시작해, 벌써 6번째 시즌(<엑스티엠> 채널, 4일 첫 방송)을 맞았다. 이제껏 자동차에 낙하산을 달고 착륙하는 스카이다이빙, 자동차와 군용헬기 간의 스피드 대결, 자동차 360도 롤러코스터 회전 등 기상천외한 일을 벌여왔다. 그동안 등장한 차량이 141대에 이르고, 차 가격만 더하면 220억원이나 된다고 한다.
사전제작제를 고수하며 완성도를 높였음에도, 시청률 성적은 썩 좋지 않았다. 지난 다섯 시즌 동안 평균시청률이 0.3~0.4% 수준이었다. 제작진은 시즌 6에 ‘올 뉴’(All new)라는 수식어를 붙이며 새로 각오를 다졌다. 그동안 비판의 대상이 된 연예인 중심 진행 체제를 바꿨다. 자동차 정비사 출신의 레이싱 선수 유경욱을 새 진행자로 투입했다. 유경욱은 같은 방송사의 중고차 튜닝 프로그램 <더 벙커>를 진행하면서 방송 감각을 익혔다. 또 가장 빠른 차를 수소문해 스피드 대결을 벌이는 ‘맥시멈 스피드’ 꼭지도 새로 마련했다.
이승한 티브이 평론가는 “그동안 탑기어 코리아는 영국 오리지널 버전의 어설픈 카피 같았다. 자동차라는 소재에 더욱 집중한다면 시청자 호응은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탑기어 코리아는 매주 일요일 밤 10시50분 방송된다.
이정국 기자 jglee@hani.co.kr, 사진 엑스티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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