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월화드라마 〈펀치〉 이태준 검사(조재현)
[이주의 잉여 싸롱] 드라마 펀치 편
이 드라마, ‘세다’. ’현실보다 더 현실 같은, 서로 물고 물리며 뒤통수를 치는 검찰 내 파워게임이 회를 거듭할수록 점입가경이다. 한겨레티브이 잉여싸롱에서는 화제를 모으고 있는 <에스비에스> 월화 드라마 <펀치>를 파헤쳐봤다. 전문적인 검증을 위해 한때 대검찰청을 출입했던 김원철 <한겨레> 기자도 초청했다.
서정민: 드라마를 보면 우선 검사들 물이 너무 좋다. 주인공 김래원, 김아중은 물론 최연진 검사를 연기하는 서지혜도 그렇고. 검찰청에 가면 실제로 이렇게 물이 좋나? 그리고 이태준(조재현) 검찰총장처럼 검찰청사 안으로 짜장면을 시켜 먹기도 하나?
김원철: 요즘 젊은 검사들 중에는 외모가 훌륭한 분들이 많다. 다만 대검 중수부나 반부패부 같은 곳에 있는 분들은 좀 덜하더라. 검사들이 중요한 수사를 하다 보면 보안을 위해 밖으로 안 나가고 짜장면을 시켜 먹기도 한다. 대놓고 먹는 분식집도 있는데, 외상이 엄청 밀려있는 것 같더라.
이승한: 박경수 작가의 작품에는 마음 놓고 믿을 수 있는 등장인물이 드물다. 선한 인물인 줄 알았던 사람이 ‘더 큰 대의’를 이야기하며 배반하고 자기합리화를 하는 장면이 허다하니까. 선량한 여주인공 신하경(김아중)의 입장에서 시청하다가, 어느 순간 ‘혹시 나도 저 비겁하고 비열한 인물들 중 하나는 아닐까’ 곱씹어보게 만드는 작가의 힘! 당신은 사방이 악당인 이 드라마에서 누구에게 감정이입을 하고 계신가요?
김선영: <추적자>, <황금의 제국>, <펀치>에 이르는 동안 구성이 유사하다 이런 이야기들도 나오는데 사실 이것은 박경수 작가가 의도한 ‘권력 3부작’ 같은 느낌이다. 일종의 연작 시리즈 안에서 봐야 더 재밌다. 박경수 작가는 세번째 단독집필작 만에 벌써 그만의 독특한 장르를 만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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