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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예쁘게 나오는 건 관심 없어요

등록 2015-01-21 11:06

이성경. 씨네21 오계옥
이성경. 씨네21 오계옥
[씨네21]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 <여왕의 꽃> 이성경
드라마

2015 MBC <여왕의 꽃>

2014 SBS <괜찮아, 사랑이야>

뮤직비디오

2013 강승윤 〈Wild And Young〉 외

별명은 까불대서 ‘깝경’. 학창 시절, 오락부장과 체육부장을 도맡다시피했다. 노래에 댄스에 사회 보는 실력까지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는다. 지인들 사이에서는 ‘에너자이저’로 통하는 솔직하고 거침없는 왈가닥. 그녀가 이성경이다. 말할 때마다 표정도 시시각각 변한다. 삐죽 입술을 내밀었다가, 데굴데굴 눈동자를 굴렸다가, 어깨를 힘껏 들어올려도 본다. 귀여운 애니메이션 속에서 지금 막 뛰어나온 영락없는 장난꾸러기다.

이성경은 지난해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에서 극중 인물들을 ‘뜨악’하게 만든 날라리 고등학생 오소녀 역으로 처음 연기에 도전했다. 당돌한 소녀 역으로 새로운 얼굴을 물색하던 김규태 감독의 눈에 자유분방하고 당찬 이성경이 딱 들어왔다. 노희경 작가도 그녀에게 “연기하려 하지 말고 너처럼 웃고, 너처럼 말하라”는 주문으로 힘을 실어줬다. 연기는 이제 막 시작했지만 이성경은 패션계에서는 골수팬이 상당한 7년차 모델이다. “피아니스트를 꿈꾸며 7살 때부터 고3 때까지 피아노를 쳤다. 입시를 앞둔 내게 부모님이 슈퍼모델선발대회에 나가보면 어떻겠냐고 권하셨다. ‘아니, 이분들이 웬 바람이 드셨지?’ 처음에는 그렇게만 생각했다. (웃음)” 176cm의 시원한 키에 넘치는 끼를 가진 딸을 눈여겨본 부모님이 대회 출전 서류를 제출했고, 그길로 열아홉살 이성경은 2008년 슈퍼모델선발대회에서 렉스상을 수상하며 모델이 됐다.

“연기자나 연예인은 말 한마디도 조심해야 하는 직업이라 내가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았다. 되게 무서웠다”는 게 배우 이성경의 솔직한 심정이었다. “선물 같은” 좋은 기회로 연기자의 길에 들어섰지만 그만큼 불안해진 것도 사실이다. “지난 하반기에 성장통을 겪었다. 2008년부터 계속 일을 하면서 내 안에 뭔가 많이 쌓여 있었나 보다. 맏딸로서 부모님 앞에서 흔들리는 모습을 보일 수도 없었고, 보였다고 해도 다 잘해낼 수 있다는 걸 늘 인식시켜드려야 했다. 주변 사람들이 힘들어하면 내가 먼저 안아주고 싶었는데 내가 힘들다보니 그걸 못해 너무 미안하더라.” 처음으로 혼자 유럽 여행을 다녀오고, 3주 전부터는 아예 부모님으로부터 독립한 건 자기만의 시간을 좀더 갖고 자존감을 회복하기 위한 방편이었다. “스스로가 자신의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내가 좋은 에너지를 가지고 있어야 주변에도 좋은 기운을 줄 수 있다. 배우로서 더 잘해나가기 위해서라도 힘들 때 마음을 잘 다독여야 할 것 같다.”

배우로서 성장하고 싶은 그녀의 갈망이 몽글몽글 피어오른다. 3월 방영되는 MBC 50부작 주말극 <여왕의 꽃>에 일찌감치 주인공으로 낙점됐다. 가족을 챙기며 자신의 꿈을 향해 달려가는 강이솔은 이성경과 꽤 잘 맞는 그림이다. 오디션 때 박현주 작가가 “(더 만들어볼) 반죽이 좋다”고 칭찬한 만큼 책임감도 커졌다. “예쁘게 나오는 건 내 관심사가 아니다. 온통 연기에만 집중한다”며 콕 집어 말한다. 연기자로서의 장기 플랜도 세웠다. “20대 후반엔 뮤지컬 무대에 서고 싶다. 물론 제대로 준비를 해야지. 뮤지컬을 사랑하는 팬으로서 애매한 실력으로 무대에 서면 스스로에게 화날 것 같다. <금발이 너무해>의 엘 우즈가 딱 내 스타일! <보니 앤 클라이드>의 보니도 있구나. (하하)” 그전에 할 일이 있다. “다음에는 영화 출연작으로 스튜디오를 찾겠다. 꼭!”

이성경은 알 수 없다!

-NG에 대처하는 자세.

=“죄송합니다!”라고 말하고 연기의 흐름을 잃지 않기 위해 서둘러 집중한다. NG 낸 게 웃을 일은 아니잖나.

-오디션장에서의 필살기.

=예의는 지키되 각목처럼 굳지는 말자, 무지 어려운 분들 앞이지만 최대한 솔직해지자. 오디션 결과에만 연연하다보면 되던 것도 안 된다. 그러니까 최대한 편안하게!

-나는 어떤 사람?

=이성경은 알 수도, 정의내릴 수도 없다. 내 안에 뭐가 있을지 모르겠다. 한 가지 확실한 건 잘하는 것도 많지만 못하는 것도 많다는 거다. 똑소리 날 때도 있지만 바보 같고 덤벙대고 심지어 못되게 굴때도 많다. (웃음)

글 : 정지혜 | 사진 : 오계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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