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현, 나가수3
30일 밤 10시 시즌3 첫 방송…박정현·효린 등 출연
가수 경연 프로그램인 MBC TV ‘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가 오는 30일 밤 10시 시즌3로 돌아온다.
‘나가수’는 지난 2011년부터 이듬해까지 시즌 1, 2가 방송된 이후 3년 만에 부활했다.
어렵게 되살린 무대인 만큼 시즌3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은 뜨겁다. 누리꾼들은 경연 참여 가능성이 있는 가수들을 거론하면서 대진표를 짜기 바쁘다.
프로들이 경연하는 프로그램의 새 장을 열며 하나의 브랜드가 됐던 ‘나가수’는 시즌1에서는 성공했지만 시즌2에서는 실패했다. 과연 이번 시즌3의 결과는 어떻게 될까.
◇ 일요일 저녁 안방극장을 장악했던 ‘나가수 1’
‘나가수’는 지난 2011년 3월 6일 MBC TV 예능 프로그램 ‘우리들의 일밤’ 새 코너로 출발하자마자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켰다.
매주 7명의 가수가 자신의 곡이 아닌 곡을 편곡해 불렀다.
일반인 500명으로 구성된 청중평가단 심사를 거쳐 1명씩 탈락하고, 그 자리를 새로운 가수가 채워 다시 경연을 펼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시즌1에 출연한 가수만도 박정현, 김범수, 김건모, YB, 백지영, 이소라, 정엽, 임재범, BMK, 김연우, 옥주현, JK 김동욱, 장혜진, 조관우, 김조한, 자우림 등 약 30명에 달한다.
그동안 TV에서 만나기 어려웠던 출중한 가수들이 한데 모인 것만으로도 모자라 이미 ‘검증받은’ 이들이 피 말리는 경쟁을 펼치는 무대는 충격이었다.
가창력만큼은 자신 있는 기성 가수들이 온 힘을 짜내는 무대는 TV로 봐도 감동을 줬다. 탈락자가 발표되는 순간에는 모두 가슴 졸였고 매번 결과에 대한 갑론을박이 일었다.
일요일 저녁에 방송된 ‘나가수’ 경연 결과는 월요일 아침까지도 화제였다. 각종음원 사이트에서는 ‘나가수’ 미션곡이 상위 순위를 휩쓸었다.
프로그램 시청률은 11.8%로 출발한 이후 대체로 상승세를 타면서 18.4%(2011년 5월 22일 방송)까지 치솟았다.
치솟는 인기에 MBC 내부에서도 방청표를 구하는게 어려웠을 정도였다.
◇ 끝없는 잡음…‘나가수2’는 내리막
프로그램은 눈만 즐겁게 할 뿐인 아이돌 가수들의 무대와는 달리 귀를 트이게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오랫동안 잊혔던 음악들은 향수를 불러일으켰다. 프로그램은 정엽 등 실력에 비해 인지도가 낮았던 가수들이 새롭게 조명되는 계기가 됐다.
그러나 편집 조작 의혹, 특정 출연자에 대한 시청자들의 호불호 대립 등 잡음도 끊이질 않았다.
경연에서 탈락했던 김건모의 부활은 격렬한 사회적 논란까지 불러 일으켰고 프로그램을 기획한 김영희 PD의 하차라는 결과를 낳았다.
청중평가단 평가의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컸고 지나치게 목청을 돋우는 가수들만이 살아남는다는 비판도 끊임없이 제기됐다.
2012년 4월 편성된 ‘나가수 2’는 참여 가수 수를 12명으로 대폭 늘리고 재택평가단을 투입하는 등 평가방식도 변화를 꾀했다.
그러나 ‘나가수 2’는 서바이벌 경연이 주는 피곤함은 크지만 신선함이 덜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화제성도 예전보다 크게 약화했고 시청률은 4~5% 대를 벗어나지 못했다.
결국 같은해 12월 ‘나가수’가 퇴장한 자리는 KBS 2TV ‘불후의 명곡’과 종합편성채널 JTBC ‘히든싱어’ 등 다른 방송사들의 가창력 대결 프로그램들이 채웠다.
◇ ‘나가수 3’, 옛 명성 회복할까
‘나가수 3’ 제작진은 첫 경연이 펼쳐지는 21일 오후까지도 무대에 오를 가수들이 누군지를 함구하고 있다. 나가수 원년 멤버인 박정현과 씨스타 효린의 출연 사실만이 알려진 상황이다.
이번 시즌에 대해 지금까지 공개된 내용은 음악전문가들이 참가자들의 음악과 무대를 이야기하는 코너인 음악감상실을 마련했다는 점이다.
가수 김연우, 조규찬과 방송인 이본, 김이나(작사가), 권태은(음악감독) 등 5명이 음악감상실을 운영하게 된다.
금요일 밤 10시에 편성된 ‘나가수 3’는 치열한 싸움을 벌여야 한다.
이 시간 절대강자로 자리 잡은 SBS TV ‘정글의 법칙’과 이스라엘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 KBS 2TV ‘스파이’가 경쟁작이다.
손대는 작품마다 흥행을 일으키는 나영석 PD의 밥상예능 tvN ‘삼시세끼-어촌편’도 한 주 먼저 출발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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