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우는 외국 배우들의 페르소나다. 목소리만 들어도 무릎을 치게 하는 성우들이 많았다. 대표적인 성우가 배한성씨. 그렇다 “날아라 가제트 팔”. 외화 드라마 <형사 가제트> 하면 그의 코맹맹이 목소리가 먼저 떠오른다. “우리 ○○○께서는 늘 말씀하셨지”라는 대사가 유행이 된 <맥가이버>도 배한성이다. 배한성씨는 최근 한 라디오에 출연해 “<형사 가제트> 더빙 당시 오리지널 배우의 말이 느리고 톤이 일정해 재미없었다. 고민 끝에 톤을 높여 지금의 목소리를 탄생시켰다”고 했다.
1990~2000년대 방영된 <엑스파일>의 남녀 주인공 데이비드 듀코브니와 질리언 앤더슨을 연기한 이규화씨와 서혜정씨도 배우들보다 성우가 더 생각나는 경우다. 서씨는 2009년 케이블채널 <티브이엔>의 <남녀탐구생활>의 코믹 내레이션으로 출연진보다 더 인기를 끌기도 했다.
유명 영화배우 샤론 스톤을 담당하는 성우는 강희선 씨다.
한 배우가 여러 목소리를 가지는 것에 대한 시청자 거부감 때문에 ‘전담 목소리’는 계속 늘어왔다. 리어나도 디캐프리오를 전담하는 강수진씨 외에도 샤론 스톤은 강희선, 톰 행크스는 오세홍씨가 전담한다. 이정구씨는 리처드 기어, 브루스 윌리스, 조지 클루니 등 멋진 중년들은 모두 전담했다. 1980년대 미국 드라마 <전격 제트 작전>의 데이비드 해설호프의 목소리이기도 하다. 숨은 주인공도 있다. 지금은 장르를 넘나들며 배우로 입지를 굳힌 장광씨가 미키마우스의 한국 대표 목소리였다. 지금은 강수진씨가 뒤를 이어 20년째 미키마우스를 하고 있다. 강씨는 “디즈니는 다른 나라 성우 목소리도 본사에서 파일을 받아 오디션을 본 다음 직접 선택한다”고 했다.
남지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