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셰프’, ‘차줌마’, 차승원 신드롬이다. <삼시세끼-어촌편>에서 그는 김치, 깍두기부터 어묵, 케첩, 빵까지 척척 만들어낸다. 까칠한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세심하고 자상한 남자였다는 사실에 모두가 환호한다. 이번주 잉여싸롱에선 차승원의 어두운 면도 파보고자 그와 인터뷰를 여러 차례 한 <한겨레> 방송 담당 남지은 기자까지 초대했으나, 결국은 ‘대놓고’ 찬양방송이 돼버렸다
이승한 ‘섹시한 남자’의 트렌드는 시대에 따라 변화해왔지만, 놀랍게도 차승원은 모델 데뷔 후 27년이 지나는 동안 단 한번도 그 범주를 벗어난 적이 없다. 남성성 넘치는 외모에 유머감각을 겸비하고, 내면의 여성성을 긍정하며 패션에 관심을 두는 ‘메트로섹슈얼’인데다, 요리를 잘해 섹시한 ‘개스트로섹슈얼’이기까지 하다. 짜증날 정도로 멋지다.
김선영 차승원은 늘 톱스타였다. 모델 분야, 드라마, 영화계에서 모두 인정받은 배우다. 이번에 예능에서까지 대박을 쳤다. 대한민국 연예사에서 이렇게 거의 전 장르에 걸쳐서 정점에 오른 연예인이 또 있었을까.
남지은 차승원이 <삼시세끼>로 조명을 받았다고 특집을 하고 떠들썩한 게 개인적으로 의아하다. 그가 전부터 늘 그렇게 해왔다는 걸 알아서다. 모델 시절부터 자신의 프로필을 들고 혼자 버스 타고 돌아다니며 고군분투하던 기억이 지금도 몸에 밴 사람이다. 지금 <삼시세끼>로 큰 인기를 얻다가도 다른 프로그램을 하게 되면 달라질 거라는 사실을 그는 잘 안다.
서정민 어느 블로그에서 봤는데, 차승원이 배려심 없는 남자라 하더라. 잘생겨, 키도 커, 돈 잘 벌어, 매너 좋아, 연기 잘해, 거기에 주부 9단까지. 농담이라 밝혔지만, 차승원을 보며 다른 남자들이 아내로부터 구박받고 박탈감을 느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차승원씨, 다음에는 요리 한번만 망쳐주세요. 그러면 우리 보통 남자들은 큰 위안을 얻을 것 같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