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미얀마
‘…학교 요리왕’ 등 20여개 신설
애니메이션 84%는 국내 제작
다큐 ‘위대한 미얀마’ 벌써 주목
‘사선에서’ 등 안전 프로도 눈길
애니메이션 84%는 국내 제작
다큐 ‘위대한 미얀마’ 벌써 주목
‘사선에서’ 등 안전 프로도 눈길
티브이는 봄이 이사철이다. 프로그램이 들고난다. 2일 시작한 <교육방송>(EBS) 봄 개편도 20여개 프로그램이 신설되고 10여개 프로그램이 폐지됐다. 올해 봄 개편에서는 지상파 3사에서 외면해온 다큐멘터리와 국산 애니메이션, 10대들을 위한 콘텐츠 등이 눈에 띈다. 꼭 필요하지만, 관심을 갖지 않았던 안전프로그램 등도 주목된다.
그간 어린이 프로그램은 유아용 애니메이션에 머물러 있었다. 10대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많지 많았다. <스페셜 프로젝트-서바이벌 오디션 학교 요리왕>(상반기 방송 예정)은 이런 아쉬움을 달래줄 프로그램이다. 10대들이 직접 학교 급식을 만든다. 식중독 등 급식 문제가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아이들이 원하는 급식을 만들어보게 하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어른들과 전혀 다른 아이들의 기호와, 요리의 중요성 그리고 협동심 등 10대들의 현재 생각을 꿰뚫어본다.
어렵게만 느껴지는 과학프로그램을 정규편성해 쉽고 재미있게 지식을 쌓게 했다. <한컷의 과학>(토 오후 5시35분)은 최근 화제가 되거나 일상에서 일어나는 과학의 원리를 3분 이내로 짧게 설명한다. ‘파도는 왜 칠까’ 등이다. 10대의 말미, 멋진 20대를 시작할 수 있게 돕는 20대들의 다양한 도전을 소개하는 <청춘 세계도전기>(목 오후 7시50분)도 준비됐다.
잘 만든 국내 창작물을 소개하는 노력은 계속된다. 지난해에 이어 국내 애니메이션을 공격적으로 편성한 점이 돋보인다. 국산 애니메이션 방영 시간만 주당 1900분이다. 지상파 3사가 오후 4시 등 보기 어려운 시간대에 편성하는 것과 달리 오후 6~8시에 배치했다. 더구나 전체 애니메이션의 84.4%가 국내제작 애니메이션이다. <교육방송>은 그동안 지속적인 편성으로 ‘뽀로로’ 등 창의적인 한국 애니메이션이 외국에서 각광받는 발판을 마련해 왔다. 세상에서 가장 빠른 택배 비행기 ‘호기’가 세계 곳곳의 문화 이야기를 전하는 <출동 슈퍼윙스>(월·화 오후 6시5분)는 한국 방송 한달 만인 이달 중국에서도 전파를 탈 예정이다. <교육방송> 쪽은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등에서도 방송예정이다”라고 밝혔다. 냉장고에 사는 소시지, 계란, 무, 파 등의 탐험이야기 <코코몽 시즌3>(수·목 오후 6시5분), 동물 캐릭터들이 작은 동물을 괴롭히는 악당에 맞서는 <최강전사, 미니 특공대>(월 오후 7시) 등도 시작한다.
외국에서 먼저 주목했을 정도로 심혈을 기울인 다큐멘터리도 기대를 모은다. <위대한 미얀마>(4월 방송)는 방송 전에 이미 미국 등 해외 판매가 성사됐다. 3디(D)의 선명한 화질로 고대 미얀마 건축예술의 비밀과 문명의 비밀을 파헤친다. 이 밖에도 잉카, 아스카 등 인류의 기원과 맞닿아 있는 문명을 기록한 <세계견문록 아틀라스 - 문명>(월~수 밤 11시35분), 중앙아시아의 8년을 기록한 <중앙아시아, 살아남은 야생의 기록>(3월9일 시작), 독을 둘러싼 생태계 진화와 생명의 신비를 다룬 <진화의 신비, 독>(4월 방송) 등도 방영한다.
안전 불감증이 심각한 대한민국에서 어쩌면 가장 필요할지도 모를, 안전을 강조한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생과 사를 오가는 사고 현장에서 분투하는 소방관들을 조명한 <사선에서>(수 오후 7시50분), 일상의 안전 매뉴얼을 알려주는 <돌진! 슈퍼 가정부와 위험한 동네>(목 오후 7시) 등이 시청자를 찾아간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사진 교육방송 제공
코코몽 시즌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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