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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낙원을 찾아서…

등록 2015-03-15 19:10수정 2015-03-15 19:10

에스비에스 스페셜 ‘인생횡단’
6개월동안 ‘베율’ 향한 6600㎞
때론 자전거로 때론 카약으로
파키스탄~네팔~시킴 동서횡단
산악인 박정헌(44) 대장은 손가락 여덟개의 한두 마디씩이 없다. 2005년 히말라야 촐라체 등반에 나섰다가 사고를 당했고, 후유증으로 손가락 일부와 발가락을 조금씩 잘라냈다. 끔찍한 사고의 기억도 그를 말릴 수 없었다. 지난해 7월 다시 짐을 쌌다. “히말라야는 지구상에서 가장 매혹적이고 아름다운 곳”이기 때문이다.

이번엔 등반이 아니라 횡단이다. 히말라야 산맥 안, 전설의 낙원 ‘베율’을 찾아 6개월 동안 히말라야 서쪽 끝 파키스탄부터 티베트, 네팔을 거쳐 동쪽 시킴까지 6600㎞를 이동했다. 눈 덮인 산자락은 산악 스키로, 황무지는 산악 자전거로 건넜다. 육로가 허락되지 않은 곳은 패러글라이딩을, 물길은 카약을 탔다. 박정헌 대장과 함께 한국 최초 익스트림 카야커 강호, 산악스키 전 국가대표 박상현, 보디빌더 출신의 스포츠맨 박대하가 팀을 이뤘다.

베율은 티베트 불교의 창시자인 파드마삼바바가 언급한 전설의 땅으로, 현대인이 겪고 있는 절망과 고통을 잊게 해주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제14대 달라이라마도 그 지리적 실체를 인정했다고 한다. 이런 기록을 토대로 1998년 미국의 탐험가 이언 베이커가 처음으로 그 입구를 발견했지만, 들어가는 길이 험해 진입을 포기했다. 베이커는 이 업적을 인정받아 미국 국립지리학회로부터 ‘천년의 탐험가’상을 받았다고 한다.

여전히 실체가 모호한 지상낙원 베율을 찾는 한국 대원들의 여정이 <에스비에스>(SBS)의 3부작 <에스비에스 스페셜-인생횡단>(연출 박준우, 구성 홍정아)에서 8일부터 매주 일요일 밤 11시15분 전파를 타고 있다. 대원들은 여러 단서를 토대로 베율의 또 다른 입구가 있을 법한 곳을 찾아간다. 다큐멘터리로서는 이례적으로 영화 <인디애나 존스>에서나 나올 법한 모험 장면이 펼쳐진다. 반응도 좋다. 첫 방송 시청률이 9%(닐슨코리아 집계)였다.

여정을 따라가는 동안 강, 빙하, 사막, 초원 등 히말라야의 비경도 눈길을 끈다. 에이치디(HD)급 화질의 4배 수준인 초고화질 유에이치디(UHD)로 촬영해 히말라야 밤하늘의 은하수 등이 안방까지 생생하게 전달됐다. 장경수 책임피디(CP)는 13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베율은 세계 수많은 탐험가들의 도전 의욕을 부추기는 곳이다. 힘들고 지친 요즘 사회에서 고통이 없다는 그곳이 특히 주목을 받는 면도 있다”고 했다. 박준우 피디는 5일 기자간담회에서 “히말라야 사람들의 인생과 함께 대원들의 삶을 드러내는 데도 중점을 뒀다”고 했다. 대원 4명에 제작진 6명이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히말라야에 머물렀다. 6개월의 촬영과정은 험난했다. 급류에 몸이 휩쓸리기 일쑤였다. 이번 탐사를 위해 1년간 카약을 배운 박정헌 대장은 배가 뒤집어져 한동안 빠져나오지 못하기도 했다. 제작진도 고생했다. 엄청난 양의 짐과 촬영 장비를 래프팅 보트에 싣고 탐험 대원들을 따라 하루 12시간 이상 노를 저었다. 첫날엔 놀이공원에 온 듯 스릴 넘치는 기분도 느꼈다지만, 쉴새없이 부딪히는 물벼락에 공포감도 컸다고 한다.

남지은 기자, 사진 에스비에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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