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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복면가왕, 감추려는 자와 벗기려는 자의 싸움

등록 2015-06-21 16:06수정 2015-06-22 09:34

문화방송 <복면가왕>의 한 장면.
문화방송 <복면가왕>의 한 장면.
“기획안 유치하다” 이리저리 차이더니 문화방송 ‘복덩이’로
가면 몇개 돌려가며 씌우려했는데 인기 높아져 새로 만들어
<복면가왕>의 인기를 이끄는 것은 바로 복면. 이 복면 때문에 이 기획안은 3년 가까이 이 방송 저 방송을 돌았을 정도로 유치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오히려 <문화방송>의 복덩이가 됐다. 넝쿨째 굴러온 복면은 어떻게 만들까. 제작진과 전문업체가 머리를 맞대어 아이디어를 내고 콘셉트를 잡는다. 민철기 피디는 “출연자의 이미지에 맞춰 콘셉트를 잡기도 하지만, 대개는 디자이너가 시안을 주면 제작진과 상의해 정한다”고 했다. 2주에 한번 녹화날에 맞춰 8개를 만들고, 완성된 복면을 보고 떠오르는 이름을 짓는다고 한다. 출연자가 마음에 드는 가면을 고르거나 제작진이 임의로 준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받은 윤형빈은 1라운드에서 탈락한 14일 방송에서 “이름 때문에 불길했다”고 했지만, 기상천외한 이름은 출연자보다 더 화제를 모은다. 솔지가 쓴 ‘자체검열 모자이크’, 진주가 쓴 ‘딸랑딸랑 종달새’ 등이 화제였다. 제작진은 몇 개의 가면을 돌려가며 씌우려 했는데, 가면에 대한 인기가 높아져 새롭게 만들어냈단다.

일단 복면을 쓰고 나면, 정체를 감추려는 자와 벗기려는 자의 싸움이다. 가면의 주인공이 누구인지 손가락 모양까지 파헤치는 예리한 누리꾼 탐정 때문에 스스로를 감추려는 출연자의 노력 또한 눈물겹다. 창법 변조가 가장 많다. 민 피디는 “김종서와 고유진은 들키지 않으려고 스스로 창법을 변조해 불렀다”고 말했다. 누리꾼들이 손동작도 예민하게 보기 때문에 노래할 때 평소 습관과는 다른 몸짓을 일부러 취한다. 에일리는 “정체를 숨기려고 평소 노래할때 습관을 최대한 드러내지 않으려 조심했다”고 한다. 강균성은 가발을 썼고, ‘미스터리 도장신부’로 나온 백청강은 여자라고 믿게 하려고 하이힐을 신고 노래했다. 그러나 묘미는 역시 복면을 벗을 때! 그리고 시청자가 복면을 벗은 그들의 진짜 실력을 인정해줄 때다!

남지은 기자

[관련영상] <복면가왕>, 진화한 음악예능 /잉여싸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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