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방·쿡방 열풍 속에 <심야식당>에 대한 관심도 뜨거워지고 있다. 아베 야로의 원작만화 <심야식당>은 일본판 드라마로도 만들어져 큰 사랑을 받아왔다. 지난달 국내 개봉한 일본 영화 <심야식당>도 12만명 넘는 관객을 모았다. 그런데 최근 방영을 시작한 한국판 드라마 <심야식당>만 유독 혹평을 받고 있다. 잉여싸롱에선 왜 그런지 꼭꼭 씹어봤다.
김선영: 일본판 <심야식당>의 배경은 수십년 세월을 안고 있는 가게라는 설정이기 때문에 그을음이 묻어나는 밥집 세트부터 정말 그 자리에서 오래 장사한 곳이라는 느낌이 전달되는데, 한국판 <심야식당>은 차라리 ‘신장개업’이라는 제목이 더 어울릴 법한 공간이다. 모든 게 이제 막 개업한 곳처럼 반짝반짝 인위적이기만 하다.
이승한: 지금 남태현(아이돌그룹 위너 멤버)의 연기가 어색한 게 문제가 아니다. 베테랑인 김승우, 최재성, 정한헌, 박준면, 심혜진의 연기까지 어색한 게 더 큰 문제다. 문예영화에서 발췌한 듯한 멋부린 문어체 대사들을 진지하게 연기해야 하는 배우들은 나름 최선을 다하지만, 보는 입장에선 어색할 수밖에. 사람 사는 이야기로 담백한 맛을 내야 하는 식당인데, 말맛이 뻣뻣해 입안이 까끌하다.
서정민: 음식도 또다른 주인공이랄 수 있는데, 한국판 <심야식당>에선 너무 맛이 없어 보인다. 보통의 드라마에 나오는 소품 이상을 넘지 못한다. 음식과 에피소드의 연결고리도 약하다. 그나마 건진 건, 1회에 나온 ‘가래떡구이와 김’을 실제 먹어보니 엄청 맛있었다는 거다. 잉여싸롱 간식 중 최고다. 이렇게 맛있는 걸 그렇게 맛없게 찍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