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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어려운 클래식음악이 귀에 쏙쏙…“참 쉽죠?”

등록 2015-08-19 18:53

<이지 클래식>(Easy Classic)
<이지 클래식>(Easy Classic)
최동민의 팟캐는 남자
쓱쓱 그림을 그리고 “참 쉽죠?” 라고 말하던 어느 미술 프로그램의 화가처럼, 갖은 양념을 적당히 넣으면 맛있는 요리가 완성된다 말하는 요리 프로그램의 요리사처럼. 전문가에게는 참 쉽지만 처음 접하는 이들에게는 한없이 어려운 분야가 있다. 클래식 음악도 그 중 하나일 것이다. 서양의 고전 음악을 뜻하는 클래식 음악은 오래된 역사 때문에 알아야 할 것도 많고 외워야 할 것도 많다. 음악가들의 이름은 경쟁이라도 하듯 길고, 음악들의 제목 역시 어려운 전문 용어들이 넘쳐난다. 음악가 이름과 제목의 고비를 겨우 넘기면 바로크, 낭만주의, 고전주의 등 시대별 음악을 배워야 하고, 그다음에는 관현악, 교향악, 실내악 등을 구분해내야 한다.

이렇듯 클래식 음악은 복잡하고 어려운 게 사실이다. 하지만 그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누구나 한 번쯤은 클래식 음악과 친하게 지내고 싶은 마음에 시디와 책을 사들이는 열정을 보인다. 그렇게 시작된 열정은 대부분 악장 하나가 넘어가기 전에 사그라지고 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이, 그리고 다시 클래식 음악과 친구가 되고 싶은 분들에게 권할만한 팟캐스트가 있다.

<이지 클래식>(Easy Classic)은 ‘같이 알아가며 좋은 클래식 음악을 즐기자’는 모토를 가지고 2014년에 첫 방송을 시작한 팟캐스트다. ‘버들이’씨가 혼자 진행과 제작을 담당하고 있다. 버들이씨는 방송 구성 작가 출신으로 우연히 하게 된 클래식 음악 방송팀 활동을 통해 클래식 음악에 빠져들었다고 한다. 그 후 자신이 좋아하는 클래식 음악을 많은 이들과 같이 듣고 즐기기 위해 이 팟캐스트를 만들었다고 밝히고 있다.

이 팟캐스트는 제목 그대로 쉽게 클래식 음악을 전달하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쉽게 설명해도 받아들이는 입장에서는 어려운 것이 클래식 음악이기 때문에 몇 가지 묘안을 보여준다. 그중에서 가장 돋보이는 것은 주제의 구성이다. 클래식을 전혀 모르지만 한 번쯤 접해보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쉬운 주제부터 시작한다. 예를 들면 첫 회에서는 김연아 선수가 경기 때 사용했던 클래식 음악을 소개하고, 다음 방송에는 우리가 자주 접하는 영화나 광고에서 사용된 클래식 음악을 들려주며 우리 귀의 긴장을 풀어준다. 그리고 초반부터 익숙하지 않은 음악가들을 설명하기보다는 모차르트, 베토벤 등 대중적으로도 잘 알려진 음악가들을 소개하며 입문자들을 친절히 안내해준다. 그 외에도 한국에서 드라마로 제작되기도 한 클래식 음악 주제의 만화 <노다메 칸타빌레>에 나온 음악을 소개하기도 하고, 모차르트와 살리에르라는 두 음악가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아마데우스>의 음악을 전하기도 한다. 이렇듯 입문자들의 귀에 익숙한 음악을 먼저 들려주고 설명하면서 그들의 귀를 풀어준 뒤, 인상주의, 신고전주의 등의 주제를 이야기하고 카잘스, 요한 슈트라우스, 쇼스타코비치 등 상대적으로 대중적이지 않은 음악가들을 소개하며 클래식에 더 깊게 다가가게 해준다.

이런 주제 구성의 친절함 외에도 클래식 음악을 더 풍부하게 들을 수 있는 다양한 이야기도 함께 전하고 있다. 2015년 한국을 찾는 오케스트라를 소개하고, 외국의 신년 음악회를 전하고, 테너 파바로티, 지휘자 카라얀, 소프라노 마리아 칼라스 등 클래식 음악의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거장들을 소개한다. 이런 방송을 들으며 청취자들은 더욱 넓게 클래식 음악을 즐길 수 있게 된다.

만약 지금 창문 너머 들어오는 바람에 담긴 그 음악이 궁금하다면, 그들의 오랜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이지 클래식>에 귀를 맡겨보자.

최동민 팟캐스트 <빨간 책방> 피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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