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스페셜 24일부터 방송
청춘공감·장르물 등 기대 한몸
청춘공감·장르물 등 기대 한몸
유일한 단막극으로 남은 <드라마 스페셜>(한국방송2)은 올해 총 15편의 작품을 선보인다. 3~4월에 4편, 7~8월에 5편을 방영했다. 고정시간대도 없이 들쭉날쭉 찾아왔지만,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빛나는 작품들을 내놨다. 사도세자를 소재로 한 공포 사극 ‘붉은달’, 좀비를 등장시킨 ‘라이브 쇼크’ 등이 화제를 모았다. ‘바람은 소망하는 곳으로 분다’는 제작 시간에 쫓기는 미니시리즈에서는 볼 수 없던 영상미가 돋보였다.
올해의 나머지 6편이 24일부터 매주 토요일 밤 11시50분 안방극장을 찾는다. 6편을 관통하는 주제는 ‘사랑’이다. 24일 ‘짝퉁 패밀리’(극본 손세린, 연출 안준용)를 시작으로, 31일 ‘노량진역에는 기차가 서지 않는다’(극본 김양기, 연출 이재훈), 11월7일 ‘낯선 동화’(극본 신수림, 연출 박진석), 11월14일 ‘비밀’(극본 차연주, 연출 전우성), 11월21일 ‘아비’(극본 유정희, 연출 김신일), 11월28일 ‘계약의 사내’(극본 임예진, 연출 임세준)가 차례로 방영된다. 대부분 어려운 환경에 처한 이들이 자신을 돌아보고 행복을 찾는 긍정적인 내용이다. <드라마 스페셜> 팀은 “갈수록 팍팍해져 가는 현실을 사는 시청자들을 드라마로 위로해주고 싶은 마음”이라고 했다.
‘짝퉁 패밀리’는 엄마가 진 빚을 갚느라 청춘을 보낸 주인공이 빚을 청산하고 이제 겨우 행복해지려는데 엄마가 세상을 떠나고 의붓동생을 떠맡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학자금을 갚느라, 집안의 무게를 짊어지느라 버거운 우리네 청춘이 연상되어, 특히 젊은 세대들의 공감을 살 것으로 보인다. ‘낯선 동화’는 동화 삽화가인 아빠를 대신해 동생을 돌보는 아이가 동화와는 다른 고단한 현실에서 행복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노량진역에는 기차가 서지 않는다’에서는 안정된 삶이 꿈인 주인공이 한 소녀를 만나 자신을 돌아본다.
사랑을 소재로 한 장르물도 눈에 띈다. 베트남 신부가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이야기를 다룬 ‘비밀’과 우발적으로 살인을 저지른 여자와 이를 은폐하려 전력투구하는 아들이 주인공인 ‘아비’는 다음 장면을 궁금하게 만드는 구성이 흥미진진하다. ‘계약의 사내’는 자신이 가장 증오하는 유형의 남자와 함께 생활하게 된 한 정보원의 일상을 그린다.
지난해 <간서치열전>에서 몸에 부착한 채 촬영하는 헬리캠을 활용하는 등 감각적 연출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던 박진석 피디가 ‘낯선 동화’를 연출한다. 이 외에도 기대를 모으는 신예들이 대거 참여했다. <드라마 스페셜> 쪽은 “젊은 감독과 신인 작가의 조합으로 참신함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남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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