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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이번엔 옷을 20벌도 넘게 입었어요”

등록 2015-12-01 20:53

한예리.  사진 씨지브이(CGV)아트하우스 제공
한예리. 사진 씨지브이(CGV)아트하우스 제공
첫 로맨스 영화 찍은 배우 한예리

‘해무’·‘코리아’서 강한 인상 남기다
영화 ‘극적인 하룻밤’서 멜로 연기
“장르 구애 안 받는 배우 입증하고파”
<해무>(2014), <코리아>(2012) 등에서 강한 인상을 남겼던 배우 한예리(31)가 영화 <극적인 하룻밤>(감독 하기호)으로 관객을 찾는다. 이번에는 예전과 달리 달콤쌉싸름한 로맨틱코미디 영화다. 배우 한예리를 1일 오전 서울 삼청동 한 찻집에서 만났다.

연기자 생활 8년 만에 로맨스 영화는 처음이다. 이유를 묻자 이렇게 답했다. “다른 영화에선 옷이 거의 한 벌이었어요. 그런데 이번에는 20벌이 넘게 입고 나와요.” 연기하기는 어땠을까. “다른 영화는 이를테면 절망적 상황 등에 몸을 실어가면 되지만, 로맨스 영화는 배우의 연기로 만들어가야 해요. 연기력이 더 필요한 장르가 아닌가 싶어요.” 그래도 “몸이 고되지 않은 촬영은 처음”이라는 말은 빼놓지 않았다.

영화는 결혼식장에서 ‘정훈’(윤계상)과 ‘시후’(한예리)가 만나다는 장면에서 시작한다. 연애 상대한테 각각 버림받았음에도 예전 애인의 결혼식장을 찾았다. 이날 술을 마시면서 실연의 고통을 함께 나누던 두 사람은 ‘극적인 하룻밤’을 보내고 만다. 찌질한 청춘들의 원나잇인 셈인데, 둘은 커피 쿠폰에 도장 10개를 채울 때까지만 더 만나기로 한다. 한예리는 베드신을 찍으면서 “구르고, 들고, 내리고 하는 액션”을 위해 많은 연습을 했지만 약간의 부상도 입었다고 한다.

몸이 간 곳에 마음이 따라가면서 상황은 꼬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후반부에 코미디는 현실과 만난다. 비정규직 정훈은 다시 연애로부터 도망치려 한다. 시후가 말한다. “X발, 내가 언제 결혼하자고 했어. 연애하자고, 연애.” 감독이 말하고 싶은 게 응축된 듯한 대목이다. 바로 한예리가 감독한테 제안한 대사란다.

영화 속 시후는 언뜻 모순적이다. 버림받고도 옛 애인과의 인연을 끊어내지 못할 만큼 소극적이다. 하룻밤 상대에게 커피 쿠폰의 빈칸을 채우자고 하는 당돌함도 있다. 정훈은 친구 ‘덕래’(조복래)와 얘기하면서 성격과 고민이 자연스럽게 드러나지만, 시후는 엄마와 나누는 전화 통화 정도가 성격을 드러내는 장치의 전부이다. 여성 관객들의 공감을 얼마나 끌어낼지 약간 걱정되는 부분이다. 로맨틱 코미디 여주인공의 전형적인 모습과도 차이가 있다. 술 마시고 망가지지만, 애교를 떠는 모습은 많이 덜하다. 한예리는 “조금 더 자신을 내려놓을까 싶기도 하지만, 원래 코미디 쪽은 남자 쪽이 하고, 저는 멜로에 가까운 위치”라고 말했다.

한예리는 노력파다. <해무>에선 석달여 멀미를 참아가며 통통배를 탔고, <코리아>에선 피나는 탁구 훈련 끝에 ‘진짜 북한 탁구선수 출신이냐?’는 얘기를 들었다. “이번 영화로 다른 장르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배우임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3일 개봉, 청소년 관람 불가.

안창현 기자 blu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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