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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아듀 응팔...벌써 “다음 ‘응답하라’는 몇 년도?”

등록 2016-01-17 16:18

응답하라 시리즈 공식 포스터.
응답하라 시리즈 공식 포스터.
16일 마지막화 시청률 19.6% 케이블 최고 기록
덕선-택, 선우-보라 짝, 정봉이는 ‘집밥 0선생’?
다음 응답하라 시리즈 벌써부터 기대감...
다시 불러낸 이문세, 산울림, 들국화 노래도...

<응답하라 1988>이 끝났다.

tvN 금·토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이 16일 마지막회(20화)에서 평균 시청률 19.6%, 순간 최고 시청률 21.6%(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를 기록하며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케이블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면서 막을 내렸다. 이전까지 역대 케이블 프로그램 최고 시청률은 가수 허각을 탄생시킨 2010년 10월22일 방송된 ‘슈퍼스타 K2’ 마지막회의 평균 18.1%, 순간 최고 21.2%였다. 최근 미니시리즈 드라마 가운데 시청률 20%를 넘긴 것은 지난해의 <용팔이>(SBS)가 유일하고, 대부분은 10% 안팎 수준이다. ‘응팔’의 시청층은 40대가 주축을 이루고 있다. 전작인 ‘1997’ 당시만 해도 20대 후반~30대 초반 중심이었던 시청층이 응사(1994), 응팔(1998)을 거치면서 점점 확대된 모양새다. 각박한 세태 속에 옛 시절 향수와 지금은 사라진 꿈과 정에 대한 그리움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또 그 시절을 경험못한 10~20대들도 열광적으로 응원해 세대 통합적 드라로서의 기능도 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선 벌써부터 응답하라 시리즈 후속작을 기대하며, 그 ‘한계’가 어디까지일 지도 화제로 오르고 있다. 인터넷 등에는 <응답하라 1988> 직전 방영된 ‘응팔 시청지도서’의 화면 한쪽에 실린 제작일지에 ‘1980 1988 1994 1997 2015’가 적힌 장면을 근거로 “다음 ‘응답하라 시리즈’는 1980”이라는 소문도 퍼지고 있다. ‘응답하라’ 시리즈는 지금까지 1997, 1994, 1988 등 세 편이 방영됐다.

<응답하라 1988>에서 중국의 한 호텔에서 성인이 된 택이가 덕선에게 프로포즈를 하며 입을 맞춘다.
<응답하라 1988>에서 중국의 한 호텔에서 성인이 된 택이가 덕선에게 프로포즈를 하며 입을 맞춘다.

■ ‘응팔 오늘’...정봉이는 ‘집밥 백선생’, 정환·덕선네는 판교 자산가?

<응답하라 1988> 마지막 20화 ‘안녕 나의 청춘, 굿바이 쌍문동’은 그간의 이야기를 정리하면서 시청자 모두에게 지나간 시간과 추억을 되새기는 형태로 진행됐다. 20년 넘게 함께 지내온 쌍문동 골목 사람들은 맨 먼저 아파트로 가는 택이네를 시작으로 판교로 떠나는 덕선이네를 마지막으로 모두 이사를 가면서 뿔뿔이 흩어졌다. 나중에 그 골목을 다시 찾아가지만 이젠 철거를 앞둔 퀭한 골목이 되어 있었다.

마지막화에서는 성선우-성보라가 동성동본 금혼이 폐지되면서 결혼식을 올리는 장면이 덕선-택의 이야기보다 주요하게 다뤄졌다. ‘공군회관 결혼식’ 스포일러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으나, 정작 주인공 덕선의 결혼식은 나오지도 않았다. ‘사랑의 패자’인 정환이가 무대에서 완전히 사라지다시피한 것이나, 쌍문동 어른들의 나이든 오늘 모습들이 나오지 않은 것은 아쉬웠다. 오늘의 덕선 이미연은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어.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거든. 젊고 태산 같았던 부모님. 보고싶어. 너무 많이 늙지 않으셨냐”라고 말했다.

한편, 고시를 포기한 정봉이는 오늘날 유명한 요리사이자 요식업체 사업가인 ‘집밥 백선생’이 되는 것으로 그려졌다. 극중 정봉이(65년생)와 실제 백종원(66년생)의 나이도 비슷하다. 정환이와 덕선이네는 판교로 이사간다. 정환이 아버지(김성균)는 “판교에서 한 100평 정도 집 짓고, 마당에 잔디 심고, 바베큐도 먹고…”라고 말한다. 정환이와 덕선이네가 이사가던 90년대 중반 판교동 일대 땅값은 평당 70만~100만원 가량이어서 정환이네는 물론이고, 명예퇴직금 2억5천만원을 받은 덕선이네도 당시라면 100평 가량의 집을 지을 수 있었다. 현재 판교신도시 아파트의 평당 평균 매매가는 2320만원이다.

<응답하라 1988>의 사실상 주제곡이 된 이문세의 <소녀>가 실린 이문세 3집(1985). 드라마에서는 이문세의 원곡과 혁 오의 리메이크가 함께 나왔다.
<응답하라 1988>의 사실상 주제곡이 된 이문세의 <소녀>가 실린 이문세 3집(1985). 드라마에서는 이문세의 원곡과 혁 오의 리메이크가 함께 나왔다.

■ ‘응팔 노래’…이문세 <소녀>, 산울림 <청춘>, 들국화 <걱정말아요 그대>

그 시절 명곡을 리메이크한 ‘응팔 OST’도 음원차트 상위권을 장악했다. 

16일 오후 현재 멜론 음원차트에는 TOP 10에만 <소녀>(오혁), <걱정말아요 그대>(이적), <함께>(노을), <청춘>(김필 김창완) 등 4곡이 오른 것을 비롯해 순위권에 <혜화동>(혹은 쌍문동, 박보람), <네게 줄 수 있는 건 오직 사랑뿐>(디셈버), <세월이 가면>(기현), <이젠 잊기로 해요>(여은), <매일 그대와>(소진), <기억날 그날이 와도>(엔씨아), <보라빛 향기>(와블) 등 모두 12곡이 들어있다. 1980년대 후반~1990년대 초반의 인기가요들을 지금의 인기가수들이 리메이크한 버전이다. 지난해 초 ‘무한도전-토요일 토요일은 즐거워’로 선풍을 일으켰던 90년대 가요가 주로 90년대 중·후반에 집중됐다면, ‘응팔 OST’는 시대를 조금 더 앞당긴 셈이다.

이밖에 ‘응팔’ 드라마에서는 리메이크가 아닌 원곡도 다채롭게 화면 속에 깔렸다. 드라마가 매번 시작할 때마다 울려퍼지는 1988년 MBC대학가요제 대상곡인 무한궤도의 <그대에게>를 비롯해 수학영행 때는 송골매의 <어쩌다 마주친 그대>, 소방차의 <어젯밤 이야기> 등이, 택이·정환이가 덕선이를 그릴 때마다 깔리는 이문세의 <소녀>, 고교생 택이가 잠결에 덕선에게 키스할 때는 조덕배의 <꿈에>, 정환이 첫사랑과 ‘굿바이’하는 여러 장면에 나온 이승환의 <기다린 날도 지워질 날도>, <텅빈 마음>, 고교생 덕선과 선우의 엇갈린 사랑 때에는 이정석의 <첫눈이 온다구요>, 선우와 보라가 재회해 키스를 나눌 땐 <나 항상 그대를>, 덕선과 최택이 중국에서 키스하면서 연애를 시작할 땐 변진섭의 <그대 내게 다시> 등이 적절하게 깔렸다. 또 마지막회에서 고졸 출신 은행 과장 성동일이 늦은밤 대문 밖 평상에 멍하니 홀로 앉아 아내에게 “임자, 나 오늘 명예퇴직 당했네, 미안하네”라고 전할 땐, ‘언젠가 가겠지 푸르른 이 청춘~’이란 산울림의 <청춘>이 김창완의 목소리로 흘렀고, 보라-선우의 결혼식 장면에서 아버지 성동일이 우는 딸 보라에게 ‘아빤 괜찮여~’라는 투로 눈인사를 할 때는 ‘먼길 떠나가는 사람에게 말~했으면~’이라는 조용필의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 등이 흘러나왔다. 이외에도 들국화, 어떤날, 조정현, 유재하, 김광석, 신해철, 이상은, 이지연 등 그때 가수들의 그때 노래들이 계속 나왔다.

 
<응답하라 1988>이 인기를 끌면서 덩달아 다시 판매가 활황을 뛴 꼬깔콘, 바나나맛우유, 크라운맥주.
<응답하라 1988>이 인기를 끌면서 덩달아 다시 판매가 활황을 뛴 꼬깔콘, 바나나맛우유, 크라운맥주.

■ ‘응팔 매출’ 220억원…크라운맥주, 가나초콜릿 불러내

tvN은 <응답하라 1988>의 20회까지 각종 광고와 VOD 매출을 합치면 221억원 정도로 계산이 된다고 밝혔다. 케이블 최고 기록이다. 제작비가 60억~70억원 가량 들어 최소 150억원 이상의 수익을 낸 셈이다. OST와 드라마 관련 상품 매출까지 합치면 매출과 수익은 더 늘어난다.

출연진이 이 드라마 덕에 촬영한 광고만 55개다. 이중 ‘덕선’ 역의 혜리는 이미 단독 광고 13개로 대략 6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박보검(택) 10개, 안재홍(정봉) 9개, 라미란 6개, 이동휘(동룡) 4개 등이다.

쌍문동 아줌마 3인방이 평상에 앉아 ‘크라운맥주’를 들이키는 장면이 계속 나가면서 1993년 생산이 중단된 크라운맥주 상표가 22년만에 되살아났다.‘응팔’ 간접광고(PPL)에 적극 참여한 롯데제과는 ‘응팔’ 여주인공 덕선 역의 혜리를 모델로, 이미연이 나왔던 당시 가나초콜릿 광고를 재연하고 있다. 롯데제과는 드라마 등장 제품을 모은 ‘추억의 과자’ 판매전도 진행했고, CJ제일제당, 해태제과 등도 백설햄88 에디션, 브라보콘 옛 디자인 등을 시장에 내놓았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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