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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후예 결말 놓고 ‘후끈’…직박구리가 복선이냐고?

등록 2016-03-30 08:32수정 2016-03-30 08:32

태양의 후예
태양의 후예
윤고은의 참새방앗간
참으로 깃털처럼 가볍다. 갈대와 같은 그 마음이 얄미울 정도다.

하지만 역시나 이번에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재미있고 흥겹다. 어절씨구 이렇게 재미난 구경이 또 없다.

KBS 2TV 수목극 ‘태양의 후예’가 일으킨 광풍이 이제 결말에 대한 관심으로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등장인물 중 사망자가 나올 것이라는 루머가 돌면서 인터넷세상이 후끈 달아올랐다.

누리꾼들은 ‘송중기 앓이’에 호흡 곤란을 호소하면서도 과연 누가 죽을지를 놓고 24시간 부지런히 갑론을박 입방아를 찧고 있다. 유시진 대위 때문에 숨도 제대로못 쉬겠다면서 그건 그거고 궁금함은 또 다른 문제다.

결말에 대한 참을 수 없는 호기심은 밤잠을 달아나게 하고, 열띤 공방 속 온갖 그럴듯한 ‘묻지마 찌라시’를 낳고 있으며 하루에도 열두번씩 팬들을 들었다 놓았다 하고 있다.

답답한 현실 세계에서는 5년에 한번씩 정권교제가 이뤄지지만, 대중문화에서는 정권에 임기가 따로 없다. 때로는 장기 집권을 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한달 천하로 교체돼버린다.

지난 1월 ‘응답하라 1988’이 끝났을 때 “이젠 무슨 낙으로 사나” 탄식했던 그 많던 이들의 팔할은 지금 치매에 걸렸다. 그들에게 ‘응답하라 1988’은 블랙 아웃된 지 오래고, 깨끗하게 리셋된 그들의 머리와 뇌에는 ‘태양의 후예’가 가득 차지하고 있다.

‘응답하라 1988’과 ‘태양의 후예’ 사이에는 불과 5주라는 시간이 놓여있다. 대중문화의 정권이 한달여 만에 교체됐다는 얘기. 웬열, ‘응답하라 1988’ 종영할 때 세상이 끝난 것처럼 말이나 말 것을. 모든 게 빠른 대한민국이지만 이번 정권 교체에서는 그야말로 초특급 코리아다.

‘태양의 후예’는 16부 중 10부까지 방송된 상태. 그사이 사망자 루머의 주인공이 조금씩 바뀌었는데 그 추이도 흥미롭다.

초반에는 무게감 있게 주인공 유시진이나 강모연이 죽을 것이라는 루머가 돌았다. 재난 현장에서 인류애를 발휘하다 숭고하게 사망한다는 루머에 살이 붙어 돌았다.

그러더니 조금 지나니까 서대영 상사가 죽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고, 포털사이트에서 서대영을 치면 ‘사망’이라는 단어가 연관 검색어로 뜨기도 했다.

가장 최근 버전은 ‘직박구리 폴더의 비밀’이라는 단어와 함께 ‘송닥’ 송상현이 죽는다는 것이다. 송상현을 연기하는 이승준의 연관 검색어로 ‘죽음’이 뜬다.

누리꾼들은 저마다 자세한 설명과 함께 죽음의 주인공이 누구일 것이라는 관측을 확신에 차서 내놓고 있고, 그러한 관측은 순식간에 온세상을 한바퀴 돌아 제자리로까지 오고 있다.

‘태양의 후예’ 관계자들에게 관련 질문이 쏟아지는 것은 물론이다. 관계자들은 쏟아지는 질문에 드라마의 인기를 새삼 실감하고 있다며 빙글거린다.

‘응답하라 1988’에서 덕선의 남편이 누구냐를 놓고 세상이 떠나갈 듯 한바탕 ‘난리 블루스’가 펼쳐졌던 게 엊그제인데, 우리의 시청자들은 이제 ‘태양의 후예’ 결말을 놓고 같은 열정을 보이고 있다. 그 무엇에라도 신바람 에너지를 얻는다면 마다할 이유도, 말릴 이유도 없다. 춘곤증을 싹 날려버릴 만큼 뜨거운 호기심이다.

‘응답하라 1988’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태양의 후예’ 관계자들에게는 남은스토리와 결말에 대한 함구령이 내려졌다. 사전제작으로 완성된 만큼 ‘응답하라 1988’ 때와는 달리 알 사람은 이미 다 알고 있음에도 이만하면 비밀이 아직까지는 잘 지켜지고 있다.

확대 재생산되는 사망설 루머가 ‘태양의 후예’의 인기 상승에 한몫하고 있는 것은 물론이다.

이 맛에 드라마를 만들고, 드라마를 본다. 즐거움이 별거랴.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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