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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젝키, YG와 전속계약…복고 열풍도 빈부격차

등록 2016-05-16 19:29

4월30일 방송한 <무한도전>(문화방송)에서 게릴라 콘서트 중인 젝스키스 멤버들.  문화방송 제공
4월30일 방송한 <무한도전>(문화방송)에서 게릴라 콘서트 중인 젝스키스 멤버들. 문화방송 제공
‘무한도전’ 출연뒤 16년만에 컴백
게릴라콘서트에 팬 6천여명 몰려
‘일회성 출연’ 옛 가수들과 대조적
가요계 ‘복고 열풍’의 최대 수혜자는 젝스키스(이하 젝키)가 될 모양새다. 1997년 1집 ‘학원별곡’으로 데뷔해 3년간 10대들의 우상으로 군림했던 젝키가 해체 16년 만에 국내 최대 기획사 중 하나인 와이지(YG)엔터테인먼트(이하 와이지) 품에서 활동을 재개했다. 와이지는 지난 11일 “은지원, 이재진, 김재덕, 강성훈, 장수원과 계약을 맺었다”며 “고지용은 계약은 못 했지만 음반 참여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들 6명은 지난달 무한도전(이하 무도) ‘토토가 2’에서 게릴라 콘서트를 성공적으로 치르기도 했다. 이들의 계약은 와이지 소속 가수인 빅뱅의 계약서를 토대로 맺은 전속계약으로, 예능 등에서 활동 중인 은지원, 장수원의 경우 개별 활동은 이전 회사에서 따로 진행한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와이지 관계자는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계약에 관한 일부 언론의 보도 내용은 사실이다. 시작하는 단계이니 지켜봐 달라”며 말을 아꼈다.

‘냉동인간’이라는 별명처럼 긴 시간 멈춰 서 있던 젝키의 화려한 복귀는 역설적으로 냉정한 가요계 현실을 돌아보게 한다. 방송에 얼굴 한번 내밀기 힘든 신인들이 줄을 서 있고, 무도 ‘토토가 1’을 통해 주목받았던 90년대 가수들도 2년이 지난 현재 이렇다 할 활동을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젝키의 성공적 복귀는 젝키 자체의 스타성과 무도라는 인기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복귀의 판을 벌인 점 등이 맞아떨어진 결과로 평가된다. 젝키는 그동안 <응답하라…> 시리즈 등을 통해 여러차례 1세대 아이돌의 상징으로 호명되어왔다. 무도에서 준비한 게릴라 콘서트에 모였던 6000여명의 팬들이 지금도 살아 있는 젝키의 인기를 증명한다. 젝키가 1998년에 발표한 곡 ‘커플’은 13일 방송된 <뮤직뱅크>(한국방송2)에서 11위에 올랐다. 더불어 이 두 가지를 묶어낸 기획력의 힘 또한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무도 방송 뒤 기다렸다는 듯 이뤄진 와이지와의 계약은 양현석 대표와 처남-매제 사이인 이재진을 빼놓고 말할 수 없다. 이는 와이지도 인정하는 부분이다. 일부에선 무도 출연과 화려한 복귀라는 수순 자체에 와이지라는 거대 기획사의 영향력이 작용한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기도 한다.

단순히 과거로부터 소환당한 사실 하나만으로 가요계에서 이런 ‘기적’을 기대할 수는 없다. 복고 콘텐츠의 홍수 속에서 시청자들은 매주 ‘잊혀진 가수들’을 만나지만, 그만큼 일회성 만남으로 그치는 경우가 많아졌다. 지난주에만 스페이스A, 리아, 육각수의 조성환이 티브이에 얼굴을 비췄다. 우연의 일치인지 스페이스A의 보컬 김현정과 리아 모두 보컬학원 강사로 일하고 있다. 리아는 오디션 프로그램 등을 통해 몇차례 재기를 노렸지만, 빼어난 가창력을 갖고 있음에도 대중의 폭발적인 지지를 받지는 못하고 있다. 가수 모세는 지난달 <복면가왕>(문화방송)에 나와 “가수를 포기하진 않았지만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줄어들었다. 매번 ‘이별여행’ 같은 마음으로 무대에 임하고 있다”며 눈물을 보였다. 물론 <슈가맨>을 통해 음원이 큰 인기를 얻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그 역시 옛 가수의 노래가 아닌, 세련되게 편곡된 요즘 가수의 노래가 대다수다. 크러쉬가 부른 최용준의 ‘아마도 그건’이 대표적이다. 복고 열풍 속에서도 부익부 빈익빈은 존재하는 셈이다.

이유진 기자 yj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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