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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있으니, 눈물이 나네

등록 2016-07-18 16:19수정 2016-07-19 14:18

SBS <인생게임 상속자> 수저계급론 등 현실 차별 담아 눈길
 사진 에스비에스 제공
사진 에스비에스 제공
17일 방송된 관찰교양 프로그램 <인생 게임 상속자>(에스비에스)가 ‘수저계급론’을 소재로 한국 사회의 씁쓸한 단면을 드러내어 눈길을 끌었다. 2부작 맛보기(파일럿) 프로그램인데 이날 1부 시청률은 3.3%(닐슨코리아)를 기록했다. 부모의 계급에 따라 내 인생이 결정되는 ‘수저 계급론’은 지난해 이래 우리 사회의 뜨거운 화두다.

<인생게임 상속자>는 남녀 9명이 저택에 모여 상금 1000만원을 놓고 이른바 인생 게임을 한다. 상속자-집사-정규직-비정규직으로 계급을 나누고 상속자가 정한 규칙에 따라 3박4일간 생활한다. 매일 상속자가 바뀌면서 계급이 달라질 수 있다. 코인 5개씩을 주고, 가장 많은 코인을 획득한 사람이 최종 우승하는 설정인데, 게임은 미끼일 뿐이다.

 사진 에스비에스 제공
사진 에스비에스 제공
 사진 에스비에스 제공
사진 에스비에스 제공
‘1 대 99, 헬조선, 수저계급론’이라는 키워드에서 출발했다는 프로그램은 태어날 때부터 금수저와 흙수저로 나뉘고, 정규직 비정규직으로 이어지는 우리 사회 차별의 고리를 고스란히 드러낸다. 첫날 상속자는 제비뽑기로 결정했다. 어떤 부모 밑에서 태어나느냐는 운이기 때문이다. 계급이 정해지니 차별은 시작됐다. 비정규직은 저택 옆 허름한 별관으로 내몰렸다. 코인을 얻기 위한 공동 청소에서도 정규직은 저택 안에서 편한 일을 하고, 비정규직은 개 분비물을 치우는 등 상대적으로 힘든 일을 했다. 코인 분배 과정에서는 비정규직의 현실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상속자-집사-정규직 순으로 코인을 마음껏 가져가자 비정규직 3인이 가져갈 몫은 없었다. 열심히 일해도 댓가를 받지 못하고 기회조차 얻지 못하는 상황이 가상의 공간 속 얘기만은 아니라 뼈아팠다는 반응이 많다.

 사진 에스비에스 제공
사진 에스비에스 제공

 사진 에스비에스 제공
사진 에스비에스 제공

김규형 피디는 “사람이 살면서 느낄 수 있는 애환과 ‘웃픈’ 코드들이 녹아 있다. 내가 욕심을 부리면 다른 사람이 결국 피해를 보게 되고, 타인의 불행이 곧 나의 행복이 되는 자본주의 사회의 단면을 게임으로 녹여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발버둥 쳐도 인생 반전의 기회는 그리 쉽게 오지 않는다. 둘째날부터는 투표로 상속자를 뽑는다. 비정규직은 정규직이 되려고 연대하지만, 기득권을 보장받은 정규직 이상들의 연대를 뛰어넘기란 역부족이었다. 한 표 차이로 첫째날 비정규직이었던 이들은 둘째날에도 비정규직이 된다. “한번 올라오니 내려가기 싫더라”는 기득권 세력의 음모와 배신 등도 현실의 반영이다. 두번째 상속자가 정규직의 방값을 코인 5개로 올리는 과정에서 중산층도 하루 아침에 하우스 푸어 신세가 되는 현실도 꼬집었다. ‘나라면 어땠을까’ 자꾸 돌아보게 한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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