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 전 중독성 강한 귀벌레 노래는 금지!” 한겨레 자료사진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하루 앞으로 다가 온 15일, 강한 중독성으로 한 번 들으면 귓가에 맴도는 이른바 ‘귀벌레 현상’을 일으켜 시험에 방해가 되는 일명 ‘수능금지곡’ 리스트가 발표돼 화제다.
온라인 조사회사 피앰아이(PMI)가 ‘설문조사 플랫폼 틸리언’을 통해 20~50대 남녀 2400여명에게 “수험생이 절대 들으면 안 될 것 같은 수능 금지곡이 무엇인지” 조사한 결과, 1위는 샤이니의 ‘링딩동’(15.7%)이 꼽혔다. 지난 2009년 발표된 ‘링딩동(RING DING DONG)’은 ‘링딩동 링딩동 링디기 디기 딩딩딩’이 반복되는 후렴구가 나와, 한 번 듣거나 떠올리기만 해도 흥얼거리게 되는 특징을 갖고 있다. 이 곡은 발표 당시에도 중독성 있는 후렴구의 영향으로 큰 인기를 얻으며 음악방송과 음원차트 1위를 석권하기도 했다. 따라서 이 노래는 수험생들이 수능 전에 절대 듣지 말아야 할 노래로 선정됐다.
'2018학년도 수능 9월 모의평가' 현장. 한겨레 자료사진
2위는 2015년 엠넷 서바이벌 리얼리티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 참가자들이 부른 ‘픽미(PICK ME)’(14.7%)가 차지했다. 반복적인 가사와 일렉트로닉 비트, 인상 깊은 안무까지 ‘픽미’는 최근 ‘링딩동’을 위협하며 수능금지곡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어 3위에는 <프로듀스 101 시즌2>의 테마곡인 ‘나야나(13.9%)’가 올랐다. 그 다음으로 레드벨벳의 ‘Dumb Dumb(11.6%)’, 김연자의 ‘아모르 파티(11.6%)’, 비의 ‘LA SONG(8.4%)’, 인크레더블, 타블로의 ‘오빠차(8.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0%다.
한편, 과학자들은 일명 귀벌레 현상에 대해 “이 현상이 노래 전체를 대상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30초 이내의 짧은 구절에 중독돼 나타나는 것”이라며 “귀벌레 퇴치를 위해서는 이 현상이 나타나는 곡 전체를 다 들어 자꾸 한 부분만 뇌리에 반복되는 것을 멈춰야 한다”고 조언한다.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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