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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슈가보이’를 “뚱뚱한 아저씨”라던 황교익 강연 영상이 수정됐다

등록 2018-10-17 11:54수정 2018-10-18 11:05

EBS ‘질문있는 특강쇼-빅뱅’ 황교익편
요리연구가 백종원씨 ‘뚱뚱한 아저씨’로 표현
방송뒤 누리꾼들 “외모비하, 인신공격” 비판
EBS, 다시보기 영상서 해당 표현 삭제·재업로드
EBS ‘질문있는 특강쇼-빅뱅’ 황교익씨 출연 영상 갈무리.
EBS ‘질문있는 특강쇼-빅뱅’ 황교익씨 출연 영상 갈무리.
요리연구가이자 방송인인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를 일컬어 “뚱뚱한 아저씨”라고 표현한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의 강연 영상이 ‘외모 비하’ 논란 끝에 수정됐다.

황교익씨는 11일 <교육방송>(EBS) ‘질문있는 특강쇼-빅뱅’에서 ‘맛이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달고 짠 음식을 좋아하는 한국인들의 입맛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피력한 바 있다.

황씨는 해당 강연에서 “한국인들은 단맛과 짠맛을 가장 맛있다고 생각한다”며 “전 세계에서 소금 섭취량이 가장 많은 곳이 한국이다. 음식에서 매운맛을 빼면 단맛을 빼게 되고 단맛을 빼면 짠맛이 도드라지게 느껴질 것”이라며 소금과 설탕 섭취량을 줄여야 한다고 역설했다. 황씨는 “과한 당 섭취는 몸 균형을 깨게 된다”며 “특히 당에 아주 어릴 때부터 노출되어 버린 1980~90년대생에 큰 문제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EBS ‘질문있는 특강쇼-빅뱅’ 황교익씨 출연 영상 갈무리.
EBS ‘질문있는 특강쇼-빅뱅’ 황교익씨 출연 영상 갈무리.
논란이 된 부분은 강연 후반부. 황씨는 “태어날 때부터 당에 절어가지고 (몸은) 당, 당, 당 요구를 하는데 바깥에서는 엄마고 선생님이고 텔레비전에 나오는 누구든지 간에 다 안돼, 안돼, 안돼 먹으면 안돼 얼마나 많은 스트레스를 받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텔레비전에서 좀 뚱뚱한 아저씨가 나와서 음식을 하는데 컵으로 설탕을 막 퍼넣어. 괜찮아유~ (성대모사 뒤) 스트레스를 한방에 (날려주는) 구세주가 나온 거다”며 백종원씨를 언급했다. 황씨는 “이제껏 텔레비전, 신문 등 공공의 매체를 통해서 설탕을 퍼 넣으면서 ‘괜찮아유’ 했던 사람이 있었는가 한번 보라. 그가 최초”라며 “많은 청소년들이 그 선생(백종원)에 대해서 팬덤 현상을 일으키고 있는 이유가 이것 말고는 설명할 길이 없다”고 주장했다.

방송이 나가자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백씨에 대한 ‘외모 비하’, ‘인신공격’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방송에서 대놓고 뚱뚱한 아저씨라는 건 진짜 좀 선을 넘어선 거 아닌가”(트위터 이용자 @heiw****)라는 비판과 함께 해당 방송 공식 누리집 시청자 게시판에도 “외모 비하와 타인을 조롱하는 발언을 제작진이 대체 무슨 생각으로 편집 없이 그대로 내보낸 것인지 이해가 안 간다”는 의견이 잇따라 올라왔다. “백종원씨의 인기는 설탕을 넣자고 했기 때문이 아니라 뛰어난 언변과 푸근한 인상, 방대한 실전지식 등이 어우러진 결과”(@cksdlf****)라며 황씨의 분석 자체를 비판하는 누리꾼도 있었다.

결국 교육방송 쪽은 16일 해당 강연 다시보기 동영상을 누리집에서 내렸다가 같은 날 밤 수정된 동영상을 다시 올렸다. “좀 뚱뚱한 아저씨가 나와서”라는 표현을 지운 채였다. 교육방송 관계자는 “영상, 자막 수정 때문에 다시 올린 것”이라며 구체적인 이유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지만 ‘외모 비하’ 논란을 의식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황씨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백씨가 출연하는 <에스비에스>(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 백씨가 막걸릿집 청년 사장과 ‘막걸리 블라인드 테스트’를 하면서 맛을 감별할 줄 알아야한다고 지적한 부분을 두고 “방송에서 이랬다고요? 아무리 예능이어도 이건… 저도 꽤 마셔봤지만, 분별의 지점을 찾는다는 게 정말 어렵습니다“라고 비판했다. 이를 두고 누리꾼들과 설전을 벌이면서 논란을 일으켰다.

이유진 기자 yj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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