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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나영석 피디 “찌라시, 우리 모두가 공범”

등록 2019-03-12 16:35수정 2019-03-13 15:25

‘스페인 하숙’ 제작발표회 뒤 소회 밝혀
붙잡힌 범인들 선처하지 않을 뜻 비쳐
“허위사실 시달리는 연예인들 얼마나 힘들지…”
티브이엔 제공
티브이엔 제공
“난 아닌데, 아니라는 걸 증명하려고 누군가를 고소해야만 하는 우리 사회가 참 그렇습니다.”

12일 서울 상암동에서 열린 <스페인 하숙>(티브이엔) 제작발표회가 끝난 뒤 만난 나영석 피디는 자신한테 벌어진 ‘찌라시 사건’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마음 고생이 없지 않았다. 억울했다. 가족한테 미안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0월 그와 배우 정유미가 불미스러운 관계라는 허위 사실이 찌라시로 나돌았다. “당시 미국에 있었다”는 그는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여겼단다. “누가 어떻다더라, 그런 이야기들을 우리도 많이 하잖아요. 그래서 그러려니 했죠.” 하지만 파장이 커지면서 찌라시가 급속도로 퍼져 나갔고, 그는 강경 대응했다. “주변에서 가만 있으면 진짜인 줄 안다며 고소를 하라고 하더라고요. 찌라시에 나온 내용을 사실이 아니라는 걸 입증하려고 고소를 해야 하는 게 기쁘지만은 않았습니다.”

범인은 방송작가 등 10명이었다. 지인한테 들은 소문을 대화 형식으로 작성에 카카오톡으로 전송했고, 이것을 본 누군가 찌라시 형태로 재가공해 회사 동료들에게 전송하는 등 여러 단계를 거쳐 확산됐다. 그렇게 잡힌 10명은 현재 검찰에 송치됐다. “범인을 잡았다고 했을 때 기분이 좋고 그런 느낌은 아니었다”는 그는 “선처한다고 하면 또 ‘거봐 그 찌라시 내용이 진짜니까 저러는 거잖아’라고 할 것 같다”며 선처하지 않을 뜻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 모두 공범이다”라는 뼈 있는 말도 건넸다. “처음 올린 분들이 가장 큰 죄를 지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 이야기가 퍼지면서 찌라시들이 만들어지죠. 퍼나르고 아무렇지 않게 웃고 즐기는 우리 모두가 공범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고요.” 최근 가수 빅뱅의 승리와 정준영 사태가 터지면서 온갖 찌라시들이 유포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수많은 연예인들의 실명이 거론되며 2차 피해를 양산하고 있다. 그는 “이번 일을 겪으면서 수많은 허위 사실에 시달리는 연예인들은 얼마나 힘들었을까를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나영석 피디는 15일부터 매주 금요일 밤 9시10분에 방영하는 <스페인 하숙>을 연출한다. 800km에 이르는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는 여행객들에게 요리와 잠자리를 제공한다. <삼시세끼>를 함께 해온 차승원과 유해진에 배정남이 합류해 출연한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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