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칸 국제영화제 이사회가 21일(현지시각) 한국의 스크린쿼터 지키기 운동을 지지하는 공식 선언문을 채택해 발표했다.
칸 영화제 이사회는 이날 연례 회의에서 이사 20명의 만장일치로 한국의 스크린쿼터 축소를 반대하는 한국 영화인들의 운동을 지지하기로 결정하고 선언문을 발표했다. 이사회는 프랑스 문화부 장관 등이 이사로 참여하는 칸 영화제 최고결정기구다.
이사회는 선언문에서 “한국의 스크린쿼터는 칸 영화제가 존중하는 영화의 다원적 발전을 가능하게 했다”며 “스크린쿼터의 축소는 국제무역협정에서 문화적 예외의 본보기가 됐던 영화 정책의 기반을 흔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문화적 획일화의 위험 앞에서 다양한 영화를 꽃피울 수 있는 진정한 문화다양성을 세계는 필요로 하고 있다”며 “칸 영화제 이사회는 스크린쿼터의 축소를 막기 위한 한국 영화인들의 투쟁에 지지를 표명한다”고 선언했다. 올해 제59회를 맞는 칸 국제영화제는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영화제로 지난 17일부터 오는 28일까지 열리고 있다.
배우 최민식씨, 김홍준 영상원장, 양기환 ‘스크린쿼터 사수 영화인 대책위원회’ 사무처장 등 대표단은 16일부터 칸 영화제 주행사장 앞에서 나흘 동안 집회를 열었으며, 뤽 르클레르 뒤 사블로 프랑스감독협회 부회장, 클로드 미셸 프랑스노동총연맹 공연예술노조 위원장 등 프랑스 문화인들도 동참했다.
칸/임범 기자 ism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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