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엽기적인 그녀>의 제작사인 신씨네(대표 신철)는 지난 12일 발표된 이 영화의 텔레비전 드라마 제작 계획이 법적으로 ‘불가’하다는 뜻을 23일 밝혔다. 신씨네는 “2003년 영화 <엽기적인 그녀>의 리메이크 판권을 미국 드림웍스 필름과 계약할 당시 원작자인 김호식 작가가 출판물을 제외한 부가판권에 대한 권리를 신씨네 쪽에 모두 양도한다는 계약을 맺었기 때문에 김 작가는 이 작품에 대한 영상화의 권리를 전혀 가지고 있지 않다”고 발표했다.
지난 12일 페퍼먼트엔터테인먼트(대표 김뿌리)는 <엽기적인 그녀>의 드라마 제작을 위한 판권 계약을 원작자인 김호식씨와 맺었다고 발표했으며, 16부작으로 사전제작되는 이 드라마의 대본 작업에 김씨도 참여한다고 밝혔다.
신씨네는 “<엽기적인 그녀>의 드라마 제작은 김 작가와의 계약에 위반될 뿐 아니라 신씨네와 전혀 무관한 드라마 제작 발표에 영화 사진을 사용해 저작권 침해의 소지가 있다”며 “제작사 쪽과 협의된 사항은 전혀 없으며 드라마 제작을 강행할 경우 법적 대응을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전지현, 차태현씨가 주연하고 곽재용 감독이 연출한 <엽기적인 그녀>는 2001년 개봉해 전국에서 490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바 있다.
김은형 기자 dmsg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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