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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애니

풍혈냉천 “더위 물렀거랏!”

등록 2006-08-07 07:54

연일 섭씨 30-35도를 오르내리는 가마솥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요즘 전북 진안군 성수면 자포리 풍혈냉천(風穴冷泉)이 피서객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풍혈냉천은 해발 400m 높이의 대도산 자락에서 내려오는 얼음 같이 차가운 바람이 모이는 동굴을 일컫는데 이 곳에는 평일에는 3천여명, 주말에는 5천여명의 피서객이 몰려 무더위를 식히고 있다.

일본강점기 한 일본인이 바위틈에서 나오는 차가운 바람을 발견하고 버섯을 키우기 위해 10여m 깊이의 동굴을 뚫었다고 자포리 주민들은 설명하고 있다.

이 곳 동굴이 간직한 신비한 비밀은 한 여름에도 실내 온도가 영상 4-6도를 유지하고 있는 것.

바위 틈사이로 한 겨울 꽁꽁 얼었던 얼음이 한 여름 무더운 기온에 녹으면서 산바람을 타고 내려 오기 때문이라고 마을 주민들은 전한다.

마을 주민 김현남(32)씨는 이 곳을 휴게소로 운영하고 있는데 쌓아둔 각종 음료수와 막걸리가 마치 냉장고에서 막 꺼낸 것 처럼 아주 시원해 피서객들이 너나 할 것 없이 한 병씩 주어 들곤 한다.

특히 이 집에서 2-3년 전에 만든 묵은 김치는 자연발효 상태에서 차갑게 숙성이 잘 돼 피서객들이 제일 많이 찾는 음식이기도 하다.


한마디로 풍혈냉천은 이 마을의 냉장고나 다름없다.

풍혈냉천에는 냉풍이 나오는 동굴 이외에도 볼 만하고 체험할 곳이 2곳이 더 있다.

차가운 물이 흘러 나오는 약수터로 이 곳 물은 한잔을 마시면 장 속까지 시릴 정도로 차갑다.

이 곳을 찾은 피서객들은 냉천을 모아 족욕을 하곤 하는데 대다수의 관광객들이 2-3분 이상을 버티지 못하고 밖으로 나올 정도다.

또 하나는 대도산 중턱을 오르면 차가운 바람이 나오는 4-5곳의 바위틈 자리가 있다.

이 곳 밑에 돗자리를 깔고 누워 잠을 청하거나 가족들과 함께 가지고 온 음식을 먹다 보면 한 여름 무더위를 잊곤 한다.

가족과 함께 서울에서 온 한순영(68)씨는 "동굴 바위틈 사이에서 차가운 바람이 불어나오는데 너무 신기하다"면서 "바깥은 무지 무지하게 더운데 풍혈동굴은 너무나 시원해 밖으로 나가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임 청 기자 lc21@yna.co.kr (전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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