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어린이영화제 김상화 집행위원장
15일 막이 올라 19일까지 해운대 메가박스 5관에서 계속되는 제1회 부산국제어린이영화제 김상화(44) 집행위원장은 “미래의 영화인력을 키우려면 지금 어린이들이 쉽게 영화와 접하며 직접 참여하고 체험하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아이들이 많은 영상물에 노출돼 있긴 하지만 이를 제대로 바라볼 수 있도록 하는 교육은 제도권 안팎 어디에도 없었다”며 “부산국제영화제가 부산의 영화도시 이미지를 심어줬다면, 부산국제어린이영화제는 실질적인 영화 생산과 영화도시 부산의 ‘세일즈’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지난해 영화제 조직위를 꾸리면서 어린이들이 영상물을 제대로 보고 만들도록 돕기 위해 전문가들과 교재도 만들고, 어린이 영화캠프도 운영해왔다. 최근에는 부산시내 6개 초등학교와 ‘영화 만들기’를 정규 교과목으로 편성해 교과통합형 교육도 시도하고 있다.
그는 “아이들이 영화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글쓰기, 몸짓, 음악, 카메라 작동법 등을 익히는 가운데 절로 통합교육을 받게 된다”며 “어린이영화제도 이런 교육사업과 같은 맥락으로, 방학을 이용해 가족이 함께 즐기며 아이들 시선으로 세상을 보고 읽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그는 1987년 6월항쟁 이후 그림패 ‘낙동강’을 조직해 지역 문화단체 및 노동현장에서 활동했다. 90년부터 애니메이션 쪽으로 방향을 바꾼 그는 독립영화인들과 어울리면서 98년 부산독립영화협회를 만들어 대표를 맡기도 했다.
이후 2000년부터 시작한 부산아시아단편영화제 집행위원장을 비롯해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 부산영상위 운영위원 등을 지내면서 부산 영화계의 중심에 서왔다.
국제어린이영화제는 2004년 10월 미디어 교육을 연구하던 모임에서 ‘어린이가 주인이 되는 영상 콘텐츠’ 논의가 화두가 돼 본격 추진하게 됐다고 한다.
김 위원장은 “국제어린이영화제를 통해 동아시아 어린이들이 영상을 통해 교류하는 공간을 마련하고, 장기적으로 어린이 마케팅에 걸맞은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개발해 부산의 영상산업 수준을 끌어올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글·사진 부산/신동명 기자, 오주원 인턴기자(경성대 신방4) tms13@hani.co.kr
글·사진 부산/신동명 기자, 오주원 인턴기자(경성대 신방4)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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