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 끝 탈락한 ‘괴물’ 이미지 후보 공개
개봉 21일 만에 1천만 관객을 돌파한 '괴물'이 17일 치열한 경합 끝에 최종 선발에서 탈락한 괴물의 이미지 후보들을 공개했다.
이 이미지들은 '괴물'의 인터넷 카페를 통해 감상할 수 있다. 2003년 12월 처음으로 등장한 디자인에서부터 2005년 6월 현재 영화 속에 등장한 최종 디자인에 이르기까지 10여 종의 괴물 캐릭터를 만날 수 있다. 꼬리가 2개 달린 버전부터 사람처럼 두 발로 걸을 수 있는 버전, 생활 폐기물을 활용한 버전, 할리우드 배우 스티브 부세미의 이미지를 딴 버전 등 비슷한 듯하지만 조금씩 다른 괴물의 모습이다.
이와 함께 '괴물' 팀은 영화 속 괴물의 간단한 프로필도 정리했다.
나이는 7세로 사람으로 치면 사춘기, 질풍노도의 시기다. 몸무게는 500㎏ 정도이며 특징은 다섯 조각으로 나뉘어 겹겹이 벌어지는 연꽃 모양의 입과 사람을 감아서 납치할 수 있을 정도의 강력하고 긴 꼬리다. 아크로배틱한 고난이도 액션이 특기이며, 호기심이 많고 감정적이고 충동적이다.
이밖에 돌연변이로 태어난 이후 만성적으로 엄청난 허기에 시달리며, 의지할 부모나 동료가 없어 외로움을 잘 탄다는 약점이 있다.
마지막으로 출연료는 50억 원('괴물'의 순제작비는 110억 원이다)이며, 캐스팅 경쟁률은 2천 대 1이었다. 2천 장이 넘는 스케치 가운데 선택된 디자인이라는 것이다.
한편 봉준호 감독은 탈락한 괴물 후보들에 대해 "영화에서 괴물이 여러 마리 나왔으면 좋았을 텐데 아쉽다. 다른 영화라면 다들 주인공 한 자리씩 꿰찼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표한 바 있다.
윤고은 기자 pretty@yna.co.kr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pretty@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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