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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애니

[필진] 낯설음, 솔직함에 반하다 <해변의 여인>

등록 2006-08-23 13:59수정 2006-08-23 17:07

홍상수 감독, 고현정, 김승우.(왼쪽부터)
홍상수 감독, 고현정, 김승우.(왼쪽부터)

21일 2시 서울극장에서 홍상수 감독의 신작 <해변의 여인>(제작: 영화사 봄) 언론 시사회가 열렸다.

고현정.
고현정.
김승우, 고현정, 송선미, 김태우 주연의 <해변의 여인>은 남자와 여자의 만남과 사랑이라는 코드를 낯설지만 솔직하고 진솔한 색깔로 그렸다.

1995년 드라마 <모래시계>로 인기를 얻은 후, 10년 동안의 결혼 생활의 종지부를 찍고, 드라마 <봄날>로 돌아왔던 고현정이 스크린 데뷔작으로 선택한 <해변의 여인>. 그 동안 드라마를 통해 고급스럽고 우아한 고전적인 이미지를 보여주었던 그녀가, 첫 영화 <해변의 여인>에서는 상큼하고 발랄한 현대적인 이미지로 180도 달라진 색다른 매력을 보여준다.

그녀와 호흡을 맞춘 행운의 남자 배우는 <남자의 향기>, <역전에 산다> 등에서 폭 넓은 연기를 보여준 김승우. <해변의 여인>에서 그는 능청스러운 영화 감독 중래 역을 맡아, 그의 물오른 연기와 특유의 유머를 선사한다.

홍상수 감독과 두 번 째 작업을 한 김태우는 극 중 고현정의 남자 친구로, 이번에는 눈치 없는 순정파 남자 역으로 관객들에게 신선한 웃음을 제공한다. 김승우의 또 다른 해변의 여인 선희 역은, 지난 9년간 영화와 드라마를 오가며 차근차근 연기 경력을 쌓아온 송선미가 맡았다. 그녀는 얼마 후 결혼을 앞두고, 새로운 이미지를 창출해 내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며 결혼 전 마지막 출연 작으로 <해변의 여인>을 선택했다. 그녀는 극 중, 매력적인 웃음과 사랑스런 말투의 젊은 유부녀 역을 연기하였다.

동상이몽 하룻밤 로맨스영화는 30대의 세 명의 남녀가 바다로 여행을 떠나면서 시작한다. 배우들은 극 중에서 가볍게 여행을 떠나는 느낌으로 다가온다. 영화의 스토리는 대부분 바닷가에서 전개된다. 서해안 태안군에 위치한 신두리 해변. 끝없이 펼쳐지는 갯벌의 촉촉함, 물이 조금씩 밀려들어오는 밤바다의 스릴, 자욱한 봄안개의 불안함, 그리고 해안을 따라 이어지는 사구의 막막함까지 주인공의 심리와 어우러진 배경이 영화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송선미. 고현정, 김승우(왼쪽부터)
송선미. 고현정, 김승우(왼쪽부터)

대한민국 20, 30대의 남녀 3명 중 1명은 여행지 같은 낯선 환경에서 원나잇 스탠드에 대한 충동을 느끼고, 실제로 원나잇 스탠드를 경험해 보았다고 한다. 영화 <해변의 여인>에서 여행을 떠난 남녀가 경험하게 되는 것은 얽히고 설킨 하룻밤의 로맨스이다. 영화 <해변의 여인>은 하룻밤 로맨스에서 그치지 않고 그 이후, 수수께끼 같은 남녀의 동상이몽(同床異夢) 심리에 관해 이야기한다. 쿨 하게 헤어질까, 연락하고 지내자 할까, 생각해 보고 연락한다고 할까, 연애로 갈 수 있지 않을까, 각양각색의 생각이 오가는 가운데, 그 결과는 본인들도 예측하기 힘들다.

봄 기운을 가득 영화 속에 불어 넣어 보석 같은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홍상수 감독. 얼마 남지 않은 여름의 끝자락, 낯설지만 설레이는 하룻밤 로맨스를 꿈꿔 보는 것은 어떨까.

<해변의 여인>은 오는 31일 개봉한다.

(*이 기사는 네티즌, 전문필자, 기자가 참여한 <필진네트워크> 기사로 한겨레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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