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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애니

[필진] 가족, 그리고 낯선 여행 ‘리턴’

등록 2006-08-25 13:40


24일 4시 30분 종로 필름포럼에서 <리턴>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리턴>은 12년 만에 돌아온 아버지와 두 아들이 여행을 떠났다는 로드 무비 형식의 영화다. 스토리는 가족 영화의 형식으로 평범하게 시작되는듯 하지만, 낯선 여행지에서 세 사람의 미묘한 심리 묘사를 통해 가족이란 무엇이고, 아버지와 아들은 인생에서 어떤 의미인지 생각하게 해주는 철학적인 화두를 제시하는 드라마다.

연출은 러시아의 안드레이 즈비아진세프가 맡았다. 그는 <리턴>으로 영화감독 데뷔를 하였다. 그 전에는 TV드라마에서 연출 겸 배우, 그리고 사운드 엔지니어로 활약하였다. 첫 번째 연출작인 <리턴>으로 베니스영화제 대상인 황금사자상, 신인감독상을 수상하며 비평뿐만 아니라 흥행면에서도 성공하여, 거장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연출 능력을 인정받은 무서운 신예 감독이다.

그는 인터뷰를 통해 "만남 없이는 그 무엇도 의미가 없다. 영화의 모든 것엔 의미가 있고, 미리 예정돼 있다. 이 만남이 누구에게든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지 않았을까?"라며 갑작스런 아버지의 귀환이 형제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에 대해 설명하였다.


극 중 무인도 섬에서 아버지가 버려진 낡은 오두막 땅 밑에서 작은 상자를 파내는데, 관객들은 '그 상자' 안에 무엇이 들어있나 무척 궁금해할것이다. 안드레이 감독은 이에 대해 "비밀이다. 사실상, 그것은 전혀 중요하지 않다. 비밀스러운 아버지와 함께 약간의 미스터리를 담고 있다고나 할까?"라고 대답하였다.


영화 속 배경의 절반은 바닷가에서 촬영되었다. 드 넓고 푸른 바다와 모래 사장, 그리고 나무들. 안드레이 감독은 커다란 스크린에 보기만 해도 가슴이 탁 트이는 바다를 롱테이크로 자주 보여준다. 그리고 나머지 절반은 아버지와 두 아들의 대화로 이루어진다. 큰 아들 '안드레이'는 처음 아버지를 만난 후부터 착한 아들이 되지만, 작은 아들 '이반' 은 처음 부터 어색하고 뭔가 불만이 많은듯 아버지에게 반항을 한다.

소년에게 바치는 트로피와 눈물영화가 완성되고 얼마 후, 안드레이 즈비아진세프 감독은 주연배우 '블라디미르 가린'(안드레이 역)이 추락사 했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접하게 된다. 안드레이 감독은 베니스영화제 시상식에서 "이 모든 영광을 블라디미르 가린에게 바친다." 라는 수상 소감을 밝혔고, 21세기에 가장 뛰어난 배우가 될 수 있었던 소년에게 감독은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 트로피와 눈물을 아낌없이 바쳤다.

<리턴>은 올 가을 개봉 예정이다.

(*이 기사는 네티즌, 전문필자, 기자가 참여한 <필진네트워크> 기사로 한겨레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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