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에 단 8초 등장하고 '괴물녀'로 부상
''괴물' 예고편의 주인공'이라고도 불려
''괴물' 예고편의 주인공'이라고도 불려
"아무래도 괴물이 제가 마음에 들어서 납치하려 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힘이 너무 세다보니 절 잡는다는 게 죽인 꼴이 됐죠."
봉준호 감독의 영화 '괴물'에 단 8초간 등장하고 '괴물녀'로 부상한 신인 배우 한세아(22ㆍ본명 김경선)는 이렇게 말하고 쑥스러운 듯 웃었다.
그는 영화에 괴물이 처음 등장해 한강 둔치를 아비규환으로 만드는 부분에서 8초간 화면에 잡힌다. 헤드폰을 끼고 손톱에 낀 때를 긁어내는 데 열중하다가 "악!" 소리도 지르지 못하고 괴물의 발길질에 희생당하는 여성. 물론 '괴물'에는 그 외에도 희생자가 많이 등장하지만, 한세아는 자신의 출연분이 예고편에서부터 강한 인상을 남긴 덕분에 운 좋게도 '괴물녀'라는 타이틀을 얻게 됐다.
"사람들이 나보고 '예고편의 주인공'이라고 한다"며 웃은 한세아는 "예고편이 각종 영화ㆍ연예 프로그램은 물론, 메인 뉴스에도 반복적으로 나온 덕분에 나도 덩달아 뉴스를 탔다. 처음에는 그게 어떤 의미인지 잘 몰랐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나도 덩달아 '업'되고 있다"고 말했다.
2004년 미스코리아 충북 미 출신인 한세아는 172㎝, 49㎏의 늘씬한 몸매에 깔끔한 마스크를 자랑한다. 현재 청주대 연극학과 4학년 휴학 중.
2005년 5월 SBS TV '동물농장'에서 동물이 주인공인 시트콤에 '사람'으로 보조 출연하며 연기를 시작한 그가 괴물이 주인공인 영화에서 괴물에 희생당한 것이 재미있다.
"간호사와 리포터 역을 놓고 오디션을 보고 왔는데, 다음날 조감독님이 '되게 재미있고 특이한 역할이 있는데 하겠냐'고 전화했어요. 그래서 무조건 한다고 했어요." 얌전하게 생긴 여성이 한강에서 손톱의 때를 긁어내다가 괴물에 채여가니 얼마나 황당한 장면인가. "발버둥치며 끌려가는 연기가 필요해서 나름대로 와이어 액션 연습을 했어요. 끌려가는 것도 잘못 자세를 취하면 여기저기 까질 수가 있거든요. 물론 연기할 때 괴물은 없었죠. 대신 조감독님이 가발을 쓴 제 머리를 확 잡아당기면서 연기를 했어요." '괴물'이 1천만 관객을 넘으며 '괴물녀'도 덩달아 관심을 끌고 있지만 사실 한세아는 자신의 연기 부분이 편집될지도 모른다는 걱정을 했다. "대사도 없는 데다 워낙 짧게 등장해 오히려 편집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개봉을 앞두고 친구들이 예고편에서 저를 봤다며 연락을 해왔어요. 그래서 극장을 찾아갔는데 진짜 제가 등장하더군요. 어찌나 놀랍고 신기하던지…. 옆 자리의 관객들이 제 모습을 보면서 비명 지르는 것도 재미있었어요." 그렇게 '괴물'에 방점을 찍은 사실에 혼자서만 기쁨을 느끼고 있던 한세아는 '괴물'이 무서운 기세로 흥행하면서 '헤드폰 괴물녀', '괴물녀' 등의 명칭을 얻으며 서서히 관심을 얻기 시작했고 이내 '괴물'의 하나의 키워드가 됐다. "그동안 숱하게 오디션을 보러 다녔지만 모두 떨어졌어요. 그런데 '괴물녀'로 관심을 얻으니까 출연 문의가 하나둘씩 들어오고 있는 거 있죠? 정말 신기해요. 전도연 선배 같은 연기자가 되고 싶어요." 발레와 벨리댄스 등 춤에 소질이 있다는 한세아는 "다음에는 좀 더 긴 분량의 연기를 하고 싶다"며 귀여운 '소망'을 밝혔다. 윤고은 기자 pretty@yna.co.kr (서울=연합뉴스)
"간호사와 리포터 역을 놓고 오디션을 보고 왔는데, 다음날 조감독님이 '되게 재미있고 특이한 역할이 있는데 하겠냐'고 전화했어요. 그래서 무조건 한다고 했어요." 얌전하게 생긴 여성이 한강에서 손톱의 때를 긁어내다가 괴물에 채여가니 얼마나 황당한 장면인가. "발버둥치며 끌려가는 연기가 필요해서 나름대로 와이어 액션 연습을 했어요. 끌려가는 것도 잘못 자세를 취하면 여기저기 까질 수가 있거든요. 물론 연기할 때 괴물은 없었죠. 대신 조감독님이 가발을 쓴 제 머리를 확 잡아당기면서 연기를 했어요." '괴물'이 1천만 관객을 넘으며 '괴물녀'도 덩달아 관심을 끌고 있지만 사실 한세아는 자신의 연기 부분이 편집될지도 모른다는 걱정을 했다. "대사도 없는 데다 워낙 짧게 등장해 오히려 편집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개봉을 앞두고 친구들이 예고편에서 저를 봤다며 연락을 해왔어요. 그래서 극장을 찾아갔는데 진짜 제가 등장하더군요. 어찌나 놀랍고 신기하던지…. 옆 자리의 관객들이 제 모습을 보면서 비명 지르는 것도 재미있었어요." 그렇게 '괴물'에 방점을 찍은 사실에 혼자서만 기쁨을 느끼고 있던 한세아는 '괴물'이 무서운 기세로 흥행하면서 '헤드폰 괴물녀', '괴물녀' 등의 명칭을 얻으며 서서히 관심을 얻기 시작했고 이내 '괴물'의 하나의 키워드가 됐다. "그동안 숱하게 오디션을 보러 다녔지만 모두 떨어졌어요. 그런데 '괴물녀'로 관심을 얻으니까 출연 문의가 하나둘씩 들어오고 있는 거 있죠? 정말 신기해요. 전도연 선배 같은 연기자가 되고 싶어요." 발레와 벨리댄스 등 춤에 소질이 있다는 한세아는 "다음에는 좀 더 긴 분량의 연기를 하고 싶다"며 귀여운 '소망'을 밝혔다. 윤고은 기자 pretty@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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