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심의중..빠르면 11월말 이전 개봉될듯
한국 영화사상 최고의 흥행기록을 수립한 '괴물'의 중국 개봉을 위한 절차가 진행되는 가운데 이 영화의 중국어 제목이 배급사 측의 궁리 끝에 결국 일본어 제목과 같은 '한강괴물(漢江怪物)'로 결정됐다고 신화통신이 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영화의 배급사인 화샤(華夏)영화발행공사는 관련 규정 때문에 원래의 제목인 '괴물(怪物)'을 사용할 수 없게 되자 궁리 끝에 '물 속에 숨어서 사람을 해친다는 전설상의 괴물'이라는 사전적 의미를 갖고 있는 '역(鬼+或)'을 사용해 보려고 했다.
중국 국가라디오.영화.TV총국(광전총국)의 관련 규정에는 서로 다른 영화에 동일한 제목을 사용할 수 없게 돼 있고, 앞서 홍콩의 정바오루이(鄭保瑞) 감독이 연출하고 수치(舒淇).린자신(林嘉欣)이 주연한 영화 '과물(怪物)'이 상영된 바 있었기 때문이다.
'역'이라는 제목은 영화의 스토리에 아주 딱 들어맞는 것이었으나 광전총국의 관련 규정에 "영화의 제목은 직접적이고 명료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는데다 자주 사용하지 않거나 지나치게 생소한 글자를 사용할 경우 관중을 오도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채택되지 않았다.
배급사측은 다시 고민을 거듭하다 결국 일본에서 사용한 이 영화 제목 '한강괴물'을 사용한다는 결정을 내렸다는 것이다.
중국 언론은 이 영화가 세운 각종 기록에 이미 영화를 본 업계 인사들의 호평까지 곁들여 '괴물'을 소개하는 등 많은 관심을 표시하면서 일단은 원래의 한국어 제목인 '怪物'로 부르고 있다.
'괴물'은 광전총국의 심의를 순조롭게 통과할 경우 오는 11월 말 이전에, 심의에 통과되더라도 이미 잡혀 있는 다른 영화의 상영 일정 때문에 여의치 않아 늦어질 경우엔 내년 춘제(春節.설) 대목에 개봉될 수 있을 것이라고 중국 언론은 전했다.
이돈관 특파원 don@yna.co.kr (베이징=연합뉴스)
이돈관 특파원 don@yna.co.kr (베이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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