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서장원 주연 ‘포도나무…’ 감상
"글쎄요…. 영화 보는 내내 마치 제 자신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13일 밤 해운대 메가박스에서는 흐뭇한 광경이 연출됐다. 중견 탤런트 서인석 부부가 아들인 서장원 주연의 영화 '포도나무를 베어라'(감독 민병훈)의 상영을 객석에서 지켜본 것. 그는 상영 직후 아들의 어깨를 두드리며 아버지이자 선배 연기자로서의 조언을 건넸다. 서인석은 아들의 영화를 본 소감에 대해 "내가 처음 출연했던 작품을 모니터할 때보다 훨씬 더 긴장됐다"며 다소 멋쩍 듯 웃었다.
"자식이 이 계통 일을 하겠다고 했을 때 걱정고 컸고 기대도 컸습니다. 앞으로 잘 적응해서 잘 해야할 텐데…. 아버지가 자식은 못 이기더군요. 제 직업이 너무 고달프고 어려워 걱정을 많이 했죠. 하지만 그런 집안 분위기에서 성장을 하니 이 녀석도 이 길로 들어섰네요."
'벌이 날다', '괜찮아 울지마'에 이은 민병훈 감독의 세번째 장편인 '포도나무를 베어라'에서 서장원은 주인공인 방황하는 유약한 신학도를 맡아 차분한 연기를 펼쳤다.
"다행히 '용서받지 못한 자' 때보다 훨씬 더 카메라에 적응한 것 같아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는 아들이 '용서받지 못한 자'에 이어 '포도나무를 베어라'에 출연한 사실을 뿌듯해했다. 두 작품 모두 대중적이진 않지만 영화제를 통해 인정을 받는 작품이기 때문.
"상업적인 적응 이전에 영화제에 소개되는 작품을 통해 연기를 하고 있다는 사실 역시 다행스럽습니다. '용서받지 못한 자'에 이어 이번 작품 역시 영화제에서 주목하는 작품이잖아요. 그런 작품에 연이어 출연했다는 것은 진정한 연기자, 배우가 되려는 사람에게는 행운입니다." 그는 "어차피 인생이 쇼이긴 하지만, 곧바로 물질적인 세계에 빠지면 진지하고 학구적인 면을 잃고 때가 묻지 않을까 우려된다"면서 "그런 면에서 장원이는 참 운이 좋은 친구"라고 덧붙였다. "바람이 있다면, 제가 65년에 연극부터 시작했는데 연기의 모체는 연극입니다. 장원이도 연기의 모체를 터득한 후 그 다음에 상업적인 작품에 출연하게 되면 긴 시간 연기 생활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런 과정을 거치고 나면 예술적인 신념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한편 이날 객석에는 서장원의 데뷔작인 '용서받지 못한 자'의 윤종빈 감독과 배우 하정우도 참석해 서장원의 두 번째 영화를 축하했다. 윤고은 기자 pretty@yna.co.kr (서울=연합뉴스)
"상업적인 적응 이전에 영화제에 소개되는 작품을 통해 연기를 하고 있다는 사실 역시 다행스럽습니다. '용서받지 못한 자'에 이어 이번 작품 역시 영화제에서 주목하는 작품이잖아요. 그런 작품에 연이어 출연했다는 것은 진정한 연기자, 배우가 되려는 사람에게는 행운입니다." 그는 "어차피 인생이 쇼이긴 하지만, 곧바로 물질적인 세계에 빠지면 진지하고 학구적인 면을 잃고 때가 묻지 않을까 우려된다"면서 "그런 면에서 장원이는 참 운이 좋은 친구"라고 덧붙였다. "바람이 있다면, 제가 65년에 연극부터 시작했는데 연기의 모체는 연극입니다. 장원이도 연기의 모체를 터득한 후 그 다음에 상업적인 작품에 출연하게 되면 긴 시간 연기 생활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런 과정을 거치고 나면 예술적인 신념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한편 이날 객석에는 서장원의 데뷔작인 '용서받지 못한 자'의 윤종빈 감독과 배우 하정우도 참석해 서장원의 두 번째 영화를 축하했다. 윤고은 기자 pretty@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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