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오후2시 서울극장에서 <가을로>(제작: 영화세상)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가을로>는 갑자기 일어난 불의의 사고로 사랑하는 여인을 잃은 한 남자의 슬픈 러브 스토리를 다룬 멜로물이다. 영화 <가을로>에서 현우(유지태 분>는 민주(김지수 분)를 떠나 보낸지 10년이 지난 후 한 권의 다이어리를 배달 받는다. '민주와 현우의 신혼여행'이라고 쓰여있는 찢어지고 더럽혀진 노트. 그 안에는 민주가 현우를 위해 남긴 여행 일기가 담겨있다. 민주가 남긴 다이어리를 따라 걷는 그 길. 10년이란 세월이 흐른 이제서야 혼자 그 길에 오른 현우의 죄책감과 상처를 어루만지는듯, 가는 곳마다 제각기 다른 모습을 한 하늘과 바람, 나무와 풀이 현우를 맞이한다. <가을로>의 여정과 그곳에서 만나는 자연은 단순한 여행이나 풍경이 아닌 상처와 치유, 희망에 관한 영화의 메시지를 담아내는 중요한 모티브였다. 극 중 배경지인 대한민국 국토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이라 꼽히는 7번 국도를 따라 대한민국 곳곳의 절경과 눈부시도록 아름다운 순간을 스크린에 고스란히 잡아낸다. 전라남도 목포 끝 신안군 우이도에셔 경주, 울산, 울진, 포항을 거쳐 강원도 영월, 태백까지. 우이도의 모래사막, 가장 한국적인 정원이라 평가 받는 소쵀원, 접알한 매력의 계림, 내연산의 12폭포의 위용과 해맞이 공원, 신비로운 사찰 불영사, 향기가 묻어나올 듯한 소나무 숲과 전나무 숲, 월정사, 천적리, 서강, 구미정 등 영화 <가을로>의 카메라에 담아낸 대한민국의 절경은 아름다움의 극치였다.
<번지점프를 하다> 등으로 데뷔, 섬세한 연출력과 새로운 감성으로 기존 멜로영화와 차별화된 서정의 깊이를 보여줬던 김대승 감독. 세 번째 작품 <가을로>를 통해 아름다운 풍광 속에서 사랑하는 사람의 부재를 절감하는 멜로드라마이며 로드무비 형식의 영화를 그린다. 또한, 작은 상황마다 들끓게 하는 영화가 아니라, 드라마의 큰 덩어리가 관객들의 감정을 서서히 움직여가는 영화가 되도록 치유와 화해의 과정을 담담하게 담아 낸다. 이전 한국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영상미학을 선사하는 <가을로>. 올 가을 관객들에게 가자 빛나는 선물이 될 것이다. 오는 26일 개봉한다. (*이 기사는 네티즌, 전문필자, 기자가 참여한 <필진네트워크> 기사로 한겨레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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