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부터 서울 국제교류재단서 영화제
한국 관객에게는 아직 생소한 인도 영화, 그리고 좀처럼 접하기조차 쉽지 않은 튀니지 영화가 잇따라 상영된다. 남아시아 인도 문화와 아프리카 북부의 이슬람 문화를 비교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주한 인도대사관은 28일부터 11월4일까지 서울 중구 순화동 한국국제교류재단 문화센터에서 ‘인도영화: 50여년의 영광의 역사’라는 제목으로 상영회를 연다. 또 11월6일부터 11일까지는 주한 튀니지대사관이 같은 장소에서 ‘영화로 보는 튀니지 여성’ 상영회를 주최한다.
‘인도영화: 50여년의 영광의 역사’에서는 1960년대부터 2000년대 발리우드(미국 영화 중심지 할리우드에 빗대 인도 영화를 부르는 말) 영화까지 시대별 대표작 7편이 상영된다. 인도 ‘차세대 액션영화’의 원조가 된 아미타브 바취찬 주연의 〈사슬〉, 실험적인 영화 제작으로 유명한 마니 라트남 감독의 〈청춘〉을 비롯해, 〈문나 바이 MBBS〉 〈궁가와 줌나〉 〈잔지르〉 〈사랑에 빠졌어요〉 〈내 마음은 다른 곳에〉 〈마음이 원하는 것〉 등 인도는 물론 국제적으로 호평을 받은 화제작들로 구성되어 있다.
‘영화로 보는 튀니지 여성’에서는 페미니즘 영화 3편이 소개된다. 이 가운데 튀니지 출신의 대표적인 여성 감독 무피아 틀라틀리의 데뷔작인 〈궁전의 침묵〉(사진)은 1994년 토론토 영화제에서 비평가상을 받았고 칸영화제에서 특별언급 되는 등 이슬람 여성을 주제로 한 영화사에서 한 획을 그은 작품이다. 한국에서도 2005년 전주영화제 특별전에서 상영된 적이 있다. 또 〈정숙한 여인들〉은 1997년 베니스영화제에서 ‘오시아이시(OCIC) 어워드’를 받았으며, 가톨릭과 무슬림, 유대인이 공존하는 모습을 그린 〈라 굴레트의 여름〉도 1996년 베를린영화제 황금곰상을 수상했다.
월~금요일은 오후 7시, 토요일은 오후 3시 상영한다. 영어자막이 지원되며 무료로 볼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국제교류재단 홈페이지(www.kfcenter.or.kr)와 문의전화(02-3789-5600)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사진 한국국제교류재단문화센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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