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넥스트영화제 16일부터
개막작은 드뤼포의 ‘화씨 451’
개막작은 드뤼포의 ‘화씨 451’
프랑수와 트뤼포가 1966년에 만든 에스에프 영화를 오는 16일 경기도 안산 시지브이에서 볼 수 있다. 이밖에도 에스에프영화 마니아라면 귀가 솔깃할 숨은 고전 2편이 잇따라 관객을 만난다. 16~18일에 열리는 ‘2006 안산국제넥스트영화제’에서다.
‘미래와 지식’이라는 에스에프 정신을 내건 이 영화제는 올해 맛보기 작품들을 선보이고 내년에 본격적인 관객몰이에 나선다. 31일 서울 종로구 안국동 달개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강한섭 집행위원장(서울예대 영화과 교수)은 “‘넥스트’라는 이름에 걸맞게 다음 세대를 위한 새로운 영화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개막작은 프랑수와 트뤼포의 <화씨 451>로 전체주의적 권위에 대항하는 개인을 공상 과학 영화에 걸맞는 상상력으로 보여준다. 이상한 기체를 쏘인 뒤 확 줄어들어버린 주인공의 생존기 <기막히게 줄어든 사나이>(잭 아놀드 감독·1957년작)와 <스타워즈>나 <스타트렉>의 아버지뻘 되는 <금단의 혹성>(프레드 웰콕스 감독·1957년)이 한국 관객을 처음으로 만난다. 특수 효과야 엉성하지만 이 영화들이 보여준 기발한 상상력은 아류작들을 줄줄이 나았다.
영화, 감독만 만드냐? ‘아이 디렉터’ 섹션의 모토다. 만화가, 작가 등이 만든 영화를 소개한다. 올해는 <도날드닭>을 그린 만화가 이우일씨가 디지털영화로 만든 작품을 선보인다. 내년엔 소설가 신경숙, 미학자 진중권, 잡지 <지쿠>의 편집장인 이충걸씨가 그린 영상 세계도 볼 수 있다. 영화제쪽은 제작비와 장비 등을 지원한다.
디지털 장편영화를 대상으로 상을 주는 ‘넥스트 필름 어워즈’에서는 <나비두더지> <사이에서> <소풍>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 <후회하지 않아> 등 독특한 소재와 발상을 담은 디지털영화 5편이 후보로 올랐다. ‘충무로 뉴웨이브’에는 상식에 물음표를 다는 <가족의 탄생> <구타유발자들> 등 5편이 선보인다. 이밖에 특별상영으로 미국 카베 자헤디 감독의 <나는 섹스중독자>를 내보낸다. ‘한국 에스에프영화의 현주소, 그리고 미래’(18일) 등을 주제로 세미나도 열린다. (031)412-7404
김소민 기자 prettys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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