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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애니

[필진]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제작보고회

등록 2006-11-10 10:40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제작보고회 입장하는 감독및 주연배우. 박찬욱 감독, 임수정. 비.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제작보고회 입장하는 감독및 주연배우. 박찬욱 감독, 임수정. 비.
9일 오전 11시 강남 임페리얼 팰리스 호텔 7층 두베홀에서 <싸이보그지만 괜찮아>(제작: 모호필름)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올드보이>의 박찬욱 감독의 신작 <싸이보그지만 괜찮아>는 월드 스타 가수 '비'와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박찬욱 감독 그리고 임수정과 함께 호흡을 맞춘 로맨스 코미디물이다.

<친절한 금자씨>를 끝으로 복수 3부작을 마친 박찬욱 감독의 다음 행보는 언론과 관객의 관심 대상이었다. <올드 보이>로 청룡영화상, 대한민국 영화대상, 대종상 감독상과 백상예술대상 작품상, 그리고 깐느 영화제 심사위원대상까지 수상한 박찬욱 감독이 차기작을 선택한 장르는 '로맨틱 코미디'라고 알려지면서 의외라는 반응이었다.

영화의 제목만 본다면 'SF'라고 착각할 수도 있다. 감독 역시 '일종의 로맨틱 코미디'라고 설명할 만큼 <싸이보그지만 괜찮아>는 기존 작품들과는 확실히 다른 영화이자 새로운 스타일을 표방한다.


이 날 제작보고회는 국내외 언론매체가 대거 참석하여 열띤 취재 경쟁을 보였다. 류시현 아나운서의 진행으로 영화의 특별 동영상 캐릭터및 스탭편이 공개되었다. 영상 공개 후, 박찬욱 감독과 임수정, 정지훈이 참석하여 질의응답 시간과 포토타임이 이어졌다.

영화 속에서 사물과 대화를 하는 장면이 있는데, 현실에서도 그런 습관이 있냐는 질문에 임수정은 "사물과 대화한 적은 없다. 처음에 시나리오 보고 이 부분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고민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사물이든 기계든 벽이든 진심으로 그것들과 이야기를 한다는 마음가짐만 갖고 있으면 연기도 진짜처럼 보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사람과 대화하듯이 연기했다."고 대답했다.

극 중 캐릭터에 대해 정지훈은 "사실 캐릭터를 훔친다는 것은 남의 것을 제가 할 수 있는 영역으로 숙지한다는 뜻일 것이다. 개인적으로 그렇게 많이 한다. 주위에 특이한 캐릭터를 가진 사람들이 있다. 그런 분들의 성대모사를 많이 하는 편이다."라고 말했다.

독특한 소재와 형식에 대해 박찬욱 감독은 "영화를 구상할 때 로맨스 영화를 만든다는 생각만큼이나 또 하나 중요한 개념이 있었다. 병원에 있는 환자를 묘사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싸이보그지만 괜찮아'는 두 개의 아이디어가 하나로 결합해 만들어진 작품이다. 그래서 좀 독특한 로맨스 영화가 될 수 있었다. 정신분열증 환자들은 각자 독자적인 자기만의 세계를 가지고 있다. 이것이 정상인의 눈에는 망상이고 비현실적인 세계지만 당사자들에게 절박하고 유일한 세계다. 그 사람들의 마음에서는 그것이 현실적인 세계인 것이다. 그런 사람들끼리 우주가 통하는 얘기를 하고 싶었다. 그런 공간은 우리가 사랑이라고 부르는 것에 대한 다른 이름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영화에 대해 설명했다.

첫 영화 데뷔, 첫 주연작에 대해 정지훈은 "감독님이 내 안에 잠재돼 있는 또 다른 캐릭터를 일깨워 주셨다. 내가 이렇게도 할 수 있구나 하고 많이 느꼈다. 저만의 세계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은 없다. 무엇이든지 할 때는 진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 가치관이나 잣대로서는 진실해야 한다는 나만의 세계가 있다. 일순의 캐릭터를 통해 내가 하지 못했고 부족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을 현장에서 즐겁게 대화하면서, 연습하면서 꺼내놓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두 배우의 캐스팅에 대해 박찬욱 감독은 "지훈 씨는 영화를 함께 하자는 목적을 갖고 만난 것이 아니다. 영화 '친절한 금자 씨'의 대사 후시녹음 현장에 지훈 씨가 놀러온 적이 있다. 나보다 금자 씨(이영애)를 보러 왔을 것이다. 그렇게 인사를 나눴다. 당시 젊은 사람들과 영화를 만들고 싶다고 생각을 갖고 있었던 때다. 구체적인 스토리는 없었지만 지훈 씨를 유심히 보게 됐다."며 "수정 씨는 예전부터 좋아했던 배우다. TV드라마 '학교4'에 출연한 수정 씨를 봤다. 지나가면서 힐끗 봤는데도 다시 보게 되더라. 이후 수정 씨에 큰 호기심이 생겼다. 주변에 물어봐 이름까지 알았다. 몇 년이 흐른 뒤에 영화 '장화, 홍련' 오디션 현장에서 그녀를 보고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르다. 꽤 오랜 시간 지켜봤고 또 인연도 있는 사이다. 청춘영화를 만들고자 할 때 당연히 제일 먼저 떠올렸던 배우다."고 두 배우를 캐스팅한 계기를 말했다.

관객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은가에 대해 정지훈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정신병 환자는 일반인에게는 거리감이 있지만 어느 누구보다 순박한 분들이다. 집중력도 있고 보통 사람보다 착하다고 표현해야 할 것 같다. 확실하게는 모르겠지만 희망의 메시지 말고도 영화는 폭넓은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연기에 대한 남다른 포부를 전했다.

극 중 요들송을 부르는 장면에 대해 정지훈은 "요들송이 그렇게 어려운지 처음 알았다. 요들송 가수를 존경하게 됐다. 발성까지도 힘들게 바꿔가면서 연습했다. 촬영 시작 전 일주일에 1~2번씩 레슨을 받았다. 영화를 찍으면서도 계속 연습했다. 굉장히 잘 불러서 나중에 요들송을 불러볼까 하는 생각도 있다"고 말하며 미소를 지으며 "농담이다."고 말했다.

<싸이보그지만 괜찮아>는 오는 12월 7일 개봉한다.

(*이 기사는 네티즌, 전문필자, 기자가 참여한 <필진네트워크> 기사로 한겨레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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