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기적인 풍자 코미디 영화 〈보랏〉
엽기적인 풍자 코미디 영화 〈보랏〉이 미국 극장가에서 예상치 못한 흥행 돌풍을 일으키면서 선정성 논란에 휘말렸다.
‘카자흐스탄 킹카의 미국문화 빨아들이기’란 부제를 달고 있는 〈보랏〉은 2주 연속으로 북미지역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면서 열흘 만에 모두 6780만달러를 벌여들였다. 이 영화는 영국 출신 코미디언 사차 배런 코언이 카자흐스탄의 인기 리포터 ‘보랏’ 역할로 나온다. 극중에서 주인공 보랏은 미국의 선진문화를 다큐멘터리에 담아 가난한 고국의 시청자에게 소개한다는 임무를 띠고 미국에 건너오지만 우연히 텔레비전에서 인기 여배우 파멜라 앤더슨을 보고 그에게 반해 그를 찾겠다는 일념으로 미국을 횡단한다. 이 과정에서 많은 미국인을 인터뷰하고 카메라에 담는데, 기발하고 저속한 개그가 이어지면서 미국 사회와 문화를 풍자한다.
하지만 이처럼 흥행에 성공한 대신 〈보랏〉은 이 출연자들로부터 고소를 당하는 등 여러가지로 입길에 오르고 있다. 에이피통신은 12일 “극중 만취한 상태에서 인종차별적 발언과 성차별적 발언을 한 것으로 묘사된 두 명의 대학생이 명예를 훼손당했다며 9일 로스 앤젤레스 고등법원에 영화의 제작사와 프로듀서를 고소했다”고 밝혔다.
루마니아의 한 마을 주민들 역시 〈보랏〉에 대해 집단 소송을 벌일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유피아이통신은 “극중 보랏의 카자흐스탄 고향 마을로 묘사된 루마니아의 한 마을인 글로드 주민들이 마을을 근친상간이 만연한 곳으로 그린 주인공 사차 배런 코언을 법정에 세우려 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에 앞서 지난달 30일 이 영화를 개봉할 예정이었던 러시아에서는 〈보랏〉에 대해 상영금지 처분을 내렸다. 러시아의 정부 관계자는 10일 “이 영화가 특정 인종과 종교를 폄훼하며, 러시아 관객을 문화적으로 공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보랏〉은 12월7일 국내 개봉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