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른 번째 생일 맞은 태권브이 24일 예술의 전당 한가람 디자인 미술관에서 열린 ‘로보트 태권브이 30주년 생일잔치’에서 3.5m에 달하는 조형물이 공개되고 있다. (연합뉴스)
디지털복원판 18일 전국 개봉…시리즈도 준비 중
1976년 태어난 토종 애니메이션 '로보트태권V'가 새로운 모습으로 관객과 만난다.
이번에 선보이는 버전은 2003년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 창고에서 발견된 원본필름의 복사본을 디지털 기술로 되살린 디지털복원판이다. 18일부터 전국 100~150개 극장에서 선보일 예정.
복사본이 발견되자 영진위와 복원작업을 위해 설립된 로보트태권브이㈜는 연인원 5천 명을 투입해 2003~2005년 복원작업을 진행했다. 복원과정에서 음향과 대사가 새롭게 입혀졌다. 음향은 돌비 5.1 채널을 사용, 입체음향으로 바꿨고 오리지널 버전에 참여한 성우와 비슷한 목소리를 가진 성우를 기용, 원래 목소리에 가깝도록 더빙작업을 진행했다. 음향과 더빙작업에 투입된 금액은 10억 원 가량.
영화는 국제회의에서 못생긴 외모 때문에 망신을 당한 뒤 복수심에 지구를 멸망시키려는 천재 물리학자 카프에 맞서 세계 평화를 지키려는 훈과 태권V의 활약상을 그렸다. 내용은 오리지널 버전 그대로다.
로보트태권브이 측은 최근 열린 '로보트태권V' 시사회에 어린이 관객 150여 명을 초청했다. 어린이의 손을 잡고 극장을 찾은 부모들에게는 당시의 향수를, 어린이들에게는 최근 들어 보기 힘들어진 로봇 소재 애니메이션에 대한 흥미를 자극했다.
홍보사 올댓시네마의 김태주 씨는 "애니메이션 '로보트태권V'에 열광했던 세대는 30대 중후반의 관객"이라면서 "아빠ㆍ엄마의 손을 잡고 아이들이 쉽게 극장을 찾을 수 있게 하기 위해 상영관이 전국적으로 고르게 분포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보트태권브이 측은 태권V를 한국의 대표적인 캐릭터로 만들기 위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
앞으로 태권V를 주인공으로 하는 애니메이션 시리즈를 제작하고 태권V를 소재로 한 캐릭터ㆍ출판ㆍ공연ㆍ음반ㆍ테마파크 사업을 펼 예정이다.
홍성록 기자 sunglok@yna.co.kr (서울=연합뉴스)
홍성록 기자 sunglok@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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