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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애니

신해철 “악플은 국민 정체성 흔드는 수준”

등록 2007-01-26 08:12

가수 신해철. (서울=연합뉴스)
가수 신해철. (서울=연합뉴스)
“IT 강국 아닌 저질 인터넷 문화 양산”
"악플(惡+reply:악성 댓글)은 국민성의 정체성을 흔드는 수준까지 와 있습니다."

29일 통산 25번째 앨범인 재즈 앨범 '더 송스 포 더 원(The songs for the one)'을 발표하는 가수 신해철(39)이 악플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이는 "21일 인천 자택에서 자살한 가수 유니(본명 허윤ㆍ26)가 얼굴 없는 네티즌의 악플로 인해 상처받았다는 점이 거론된 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서 비롯됐다.

"미국은 개인 블로그가 활성화되며 패거리 악플 문화에서 빠져나왔어요. 우린 IT 강국이 아니라 저질 인터넷 문화를 만들었죠. 우리 국민성이 저질이에요. 차 사고가 나도 싸움부터 하려 하니. 국민성과 악플이 아예 무관하다 할 순 없죠."

매운 입담으로 사회 현상에 대해 자신의 주관을 공개적으로 펼치는 그 역시 악플로 인해 상처받은 적이 많았을 듯싶다. 그는 "인간인 이상 악플에 즐거워하진 않는다"며 "댓글 체크는 잘 안하지만 그런 글을 봐도 냉혹한 시각으로 본다. 내가 이제 지나치게 단련됐나 보다"라고 말했다.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를 지지했다는 이유로 음악과 관계없이 '전라도 사람은 싫다'며 저를 증오하는 이들도 있더군요. 전 대구 출신인데도 말입니다. 악플러는 무서운 사람들이 아니에요. 최근 조사에도 있지 않습니까. 그들은 현실에선 내성적이고 소심한 루저(Loser)들이 많다고 하네요."

신해철은 가수로서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외로운 삶인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연예인은 외로워요. 군중 속의 고독입니다. 나이가 어릴수록 더하죠. 나이를 먹고 얻는 지혜도 있는데 이런 단계를 밟기 전 무차별 공격에 노출되면 대처 방안을 몰라요. 가장 쉬운 방법은 경멸, 다음은 이들을 밟고 올라가는 것이죠. 제 나이 때 인터넷이 없기 망정이지. 만 20살에 데뷔했는데 초등학생이 지나가다 '저 ×× 신해철이다'란 말에 상처받아 정신병원을 찾은 적도 있어요. 인터넷 문화가 활성화됐으면 저 역시 자살했을 수도 있죠. 다행히 욕하는 사람만큼 지지자가 있어 이겨낼 수 있었어요."

최근 대중음악계에 표절 논란이 많이 인 것도 인터넷의 영향 때문인지 묻는 질문에 해외 사례를 곁들여 설명했다.


"영국, 미국에서 표절 논란이 이는 경우의 수는 더 많지만 대중이 신경을 안 씁니다. 폴 매카트니도 표절 논란에 휘말린 적이 있지요. 하지만 그곳에선 법원과 아티스트의 문제이며, 도덕성을 문제삼지 않고 돈으로 해결합니다."

이어 "요즘 음악 환경에선 (무의식적인) 자연 표절이 많다"며 "주위에 100명, 1천 명의 검증을 통해 안 들어본 곡이라고 해도 한 사람이 들어보면 표절로 낙인 찍힌다. 그래서 더욱 신경이 날카로워진다. 다행히 25번째 앨범까지 내는 동안 표절 논란에 휘말리지 않은 걸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마무리했다.

이은정 기자 mimi@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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