샬롯의 거미줄
샬롯의 거미줄
꼬마 돼지 윌버는 죽을 뻔한 팔자였다. 너무 작게 태어난 탓이다. 얘를 소녀 펀(다코타 패닝)이 구해 키운다. 펀은 쑥쑥 자란 윌버를 삼촌 농장에 맞긴다. 우아한 거위, 겁쟁이 말, 이기적인 쥐 그리고 징그럽게 생겼다고 따돌림 당하는 거미 샬롯이 사는 농장이다. 그런데 윌버는 천진난만하기 짝이 없어 누구한테나 친구가 돼 달라고 손을 내민다. 샬롯도 예외는 아니다. 봄에 태어난 윌버는 첫눈이 오기 전에 햄이 될 위험에 처하고, 이를 구하려는 샬롯은 머리를 싸맨다. 해결책은? 힌트는 거미가 할 수 있는 일상적인 일을 비틀어 기발한 작품을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샬롯의 거미줄>(감독 게리 위닉)의 원작은 똑같은 이름의 유명한 동화책이다. 다코타 패닝은 조연이고 주연은 거미와 돼지다. 평범한 것들이 뭉쳐 만들어내는 기적을 소박하게 그렸다. 가장 약한 것이 가장 특별한 존재가 되고, 추하다고 손가락질당하던 존재가 가장 아름다운 비행을 한다. 성인들이 보기엔 사건 전개가 여유 만만하고 다소 밋밋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초등학생들에게는 추천할 만하다.
익어가는 옥수수밭 등 호주의 농촌 풍경이 푸근하게 화면을 채운다. 컴퓨터 그래픽은 줄이고 동물들의 연기력에 기댔다. 대화할 때 동물들 입의 움직임, 표정 등에만 자연스럽게 특수효과를 덧칠했다. 윌버는 아기 돼지들이 하루가 다르게 자라는 바람에 47마리가 연기했다. 화면은 소박한데 목소리 출연진의 면면은 화려하다. 샬롯은 줄리아 로버츠가 맡았다. 이밖에 로버트 레드퍼드(말), 스티브 부세미(쥐), 오프라 윈프리(거위), 캐시 베이츠(소) 등이 참여했다.
김소민 기자 사진 유피아이 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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