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현준
영화배우 신현준이 10년 전 주연을 맡았던 영화가 새 이름의 영화로 만들어지는 과정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신현준의 소속사 올리브나인은 3일 보도자료를 통해 "상품권 판매업체 '인포스타21'에서 자신들이 공동제작한 영화라며 '태양을 찾아서'란 제목의 포스터를 제작해 사무실 곳곳에 내걸고 있는데 이것은 신현준이 1997년 주연으로 출연한 영화 'K.K.훼미리 리스트'의 포스터를 제목만 바꾼 것"이라고 주장했다.
올리브나인은 "신현준의 초상권을 도용한 사실도 화가 나지만 혹시나 이를 홍보수단으로 이용해 상품권을 팔아 아무것도 모르는 소비자들의 피해가 우려되고, 설령 감독과 협의를 했다고 해도 초상권을 가진 배우 혹은 소속사와 어떤 상의도 없이 포스터를 변형해 영화가 새롭게 만들어진 것처럼 현혹시키는 행위 자체는 문제가 있다"며 "법적 대응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인포스타21의 최동율 대표이사는 "우리는 상품권 판매회사고 수익사업을 위해 여유자금으로 ('태양을 찾아서' 제작에) 투자한 투자자 중 하나일 뿐"이라며 "이 영화를 가지고 상품권 구매 고객에게 투자를 유치하거나 권유한 일은 절대 없다"고 해명했다.
최 대표는 "포스터는 샘플이 나왔다고 해서 감독에게서 건네받아 회사 사무실에 걸었던 것이고 포스터에 공동제작사로 우리 이름이 들어가 있기는 하지만 포스터가 그렇게 제작되는 줄 사전에 몰랐다"면서 "우리는 투자 계약만 맺었지 제작과 관련해 계약을 한 적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감독이 영화를 수정ㆍ보완해 지난해에 촬영까지 마쳤다고 들었고 우리는 어떤 부분이 새로 만들어지고 리메이크됐는지는 모른 채 투자했다"며 "영화에 문제가 있으면 (투자한) 우리도 피해자가 되는 것인데 마치 우리가 죄인인 양 몰고 가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10년 전 'K.K.훼미리 리스트'에 이어 '태양을 찾아서'를 만든 박우상 감독과는 연락이 닿지 않았다.
백나리 기자 nari@yna.co.kr (서울=연합뉴스)
백나리 기자 nari@yna.co.kr (서울=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