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7회 베를린 국제영화제에 참석하기 위해 8일 출국하는 박찬욱 감독이 홀로 이코노미클래스 좌석을 예약해 눈길을 끌고 있다.
7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영화 '싸이보그지만 괜찮아'가 올해 베를린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받아 주연배우인 비(정지훈)ㆍ임수정과 함께 8일 독일 베를린으로 향하는 박 감독은 비와 임수정이 비즈니스클래스로 예약을 한 것과 달리 혼자 이코노미클래스로 예약을 했다.
이는 칸 영화제 심사위원대상에 빛나는 박 감독의 명성으로 보나 그동안의 관행으로 보나 매우 이례적인 일.
베를린 영화제 주최 측은 관행적으로 영화가 경쟁부문에 초청될 경우 해당 영화의 감독과 주연 배우들에게 비즈니스클래스 왕복항공티켓과 체재비 등을 지원하고 있으며 박 감독과 비, 임수정에게도 이 같은 혜택이 주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박 감독이 자신에게 주어진 비즈니스클래스 티켓을 이코노미로 변경한 배경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싸이보그지만 괜찮아'가 국내 흥행에 실패했을 뿐 아니라 베를린에 함께 가는 일행이 많아 비용을 대는 CJ엔터테인먼트 측에 대한 미안한 마음에서 그런 것 아닌가 하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CJ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박 감독이 베를린에 가는 비용 등과 관련해 여러 차례 미안한 마음을 표시했다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하지만 혼자 따로 이코노미클래스로 예약을 하게 된 정확한 배경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한류 스타인 비의 경우도 평상시에는 퍼스트클래스를 타고 다니지만 영화배우로서는 갓 데뷔한 신인일 뿐 아니라 영화계의 관행을 따른다는 의미에서 임수정과 함께 비즈니스클래스 좌석을 이용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감독과 비, 임수정 등은 8일 오후 같은 대한항공편으로 프랑크푸르트를 경유해 베를린에 도착, 9일부터 시작되는 경쟁부문 초청작 공식 시사회와 기자회견, 레드카펫 행사 등의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베를린 영화제는 8일부터 18일까지 열린다.
정 열 기자 passion@yna.co.kr (서울=연합뉴스)
정 열 기자 passion@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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